일상대로 흘러가던 도시에서 벌어진 의문의 가스 테러, 자욱한 유독가스는 낮은 곳에서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갑작스러운 재난의 한 가운데에 놓인 두 청년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달리기를 시작한다. 요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 '엑시트'의 개략적인 줄거리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하고 가족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이 ‘지진, 쓰나미 그런 것만이 재난이 아니라 지금 우리들의 상황이 재난이다.’라고 자조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벌어진 재난 속에서 그저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고 달려야 하는
얼마 전 한글창제를 소재로 한 영화 개봉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으로 들떴던 분위기가 있었다.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에다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더해 졌기 때문에 ‘한글창제’라는 소재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런 기대감과는 달리 영화 개봉 후의 반응은 거의 비난적 수준에 가까웠다. 대다수가 지적하는 바는 역사왜곡이라는 것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역사적 컨텐츠의 등장이 실망감을 안겨 준 것이었다. 세종대왕의 위대성은 한글창제로 대표
학교 교정에 그의 무덤이 있었다고 한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봉분이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설립자의 무덤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했던 모양이다. 생각만 해도 묘한 광경이다. 아무리 위대한 설립자라 할지라도 학교 교정에다가 무덤을 존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와 닿았다. 그러나 설립자의 취지와는 달리 오랫동안 무덤은 학생들에게 시달렸던 모양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친일 행적 때문이었다고 한다. 급기야는 학생들의 저항에 견디지 못하고 무덤은 밖으로 밀려 났다고 한다. 친일파의
당시 나랏일이 날로 그릇되어지자 성과 궁궐은 폐허가 되었으며 왕명은 끊어졌고 강토는 휩쓸려 백성들의 문드러진 삶이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또 악독한 저놈들 세력은 불이 치솟고 물이 덮치는 듯했다. 수많은 군함이 바다를 둘러쌌고, 끝도 없는 전깃줄이 각 지역을 이었다. 사해가 이웃집처럼 가깝게 되고, 만리가 지척이 되었다(통제되고 감시받고 봉쇄된다는 의미). 도, 군, 면, 리에 촘촘하게 군대가 주둔하여 비에 목욕하듯 대포알을 쏘았고 바람결에 머리를 빗듯 창검으로 베고 찔렀다. 벼락같은 포성이 날로 심해졌고 이 땅에 숨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김해 장유에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내방가사 한 편이 전해 온다. 규방가사로도 불리는 내방가사는 조선 영조 영남지역의 양반집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학적 장르다. 내방가사의 내용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주제와 소재는 대부분 양반집 부녀들의 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유교적 교훈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사회적 활동과 괴리되어 가정에 속박 되다시피 한 여성들의 생활에서 느끼는 애환과 정서적 표현이 주된 내용이다. 일반 여염집 여성들이 민요라는 장르로써 자신들의 처지나 정서를 호소했다면 양반집 여성들은 내방
조순남의 내방가사 는 1919년 4월 12일부터 1920년 4월 24일까지 김해 장유에서 일어났던 만세운동을 기록한 것이다. 나라가 일제에게 강제로 침탈당하자 백성들의 울분은 극에 달하였고 그 울분의 폭로는 3·1일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나라를 빼앗긴 백성들이 주권을 찾기 위하여 공식적으로 궐기한 것이다. 3·1절을 기점으로 만세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번져나갔고 김해지역 여기저기서도 만세운동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장유의 만세운동은 그 어느 지역에서 보다 격렬하였던 바 가담자 세 분이 현장에서 순국하는
"찾았답니다.". 독립운동가 김승태지사의 증손자이신 김융일 선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행입니다. 조순남 할머니께서 다시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조의 유품을 귀한 사료라고 판단하여 공공기관에 기증을 하고 14년이 지난 후 기증품이 시청에 없다는 사실을 안 이후 후손으로서 선생이 겪은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그래서 그런지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선생의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한껏 배어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아는 바와 같이 그간 김해에서는 시민이 기증한 책 한권의
김해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가 '허왕후'다. 그것은 '수로왕 신화'에서 차지하는 '허왕후'의 비중 때문이다.'허왕후'라는 인물을 놓고 학계에서는 그의 실체와 도래 경로 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다. 대표적 문헌적 자료인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아유타'라는 이름을 놓고 그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논박들이 이어졌고 도래 경로를 두고도 논박들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 와서 이루어지고 있는 '허왕후'와 관련된 논박들은 그 실체를 규명
민긍기 교수(창원대학교 명예교수)가 '원시가요와 몇 가지 향가의 생성적 의미에 관한 연구(도서출판 누리·2019년4월22일)'라는 책을 냈다. 우선 제목만 보면 학술연구서 이구나 하는 짐작이 간다. 맞다. 말 그대로 학술 연구서다. 저자 서문에 나와 있다시피 정년을 앞 둔 저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했던 논문을 다시 개고하여 엮어서 정년 후 발표한 책이다. 저자가 그간에 역점을 두고 연구해 온 바를 집약해 놓은 것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순수 학술서이지만 문화와 관련하여 몇 가지 주목할
반칙! 정해놓은 규칙이나 규정 따위를 어그러뜨리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로 인해 사회적 무질서와 혼란을 초래하는 몹시 나쁜 짓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법은 있으나 악용되고 질서는 있으되 혼란스럽지만, 사람들은 알면서도 그것을 모른 척하고 넘어간다. 질서를 지키면 손해를 보고 정의로우면 손가락질을 받기에 모른 척하는 것이다. 여기에도 반칙의 법칙이 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것이 아니라 만명에게 평등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기주의와 탐욕으로 똘똘 뭉친 만명의 패거리들이 온갖 꼼수와 반칙으로 상식과
폐기능을 좋게하여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데는 등산이 최고라 합니다. 등산을 하면서도 스스로 일어나는 생각들을 알아차려 오롯이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따로 마음 따로라 집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보통 등산을 할때 들숨과 날숨을 짧게 하기보다 호흡을 천천히 길게하는 복식호흡을 하게 됩니다. 등산을 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효과가 옴에도 평소 짧은 흉식호흡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횡경막을 이용해 배까지 이어지는 복식호흡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호흡을 알아차
앞서 말씀 드렸지만 정상인의 폐활량이 95%~100%라면 저는 26%~28%밖에 되지 않는 몸임에도 불구하고 오랜세월 복식호흡과 참선명상 수행을 통해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 큰 변화가 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번뇌망상에 끄달리면서 스스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마음은 수시로 몸을 떠나 공상(空想)에 사로잡혀 전도된 생각을 일으키며 마음에선 항상 일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가 몸이 지치고 힘들면 좋은 음식을 먹으며 쉬어주면서 스스로의 힐링을 통해 회복하려 합니다만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어떤 방법으로
제가 직접 체험한 수행담을 지면으로 모두 표현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어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에서 서술했던 것을 반복하는 부분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치료시기를 한참 넘겨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한 번 망가진 폐는 회복이 불가능해 폐기능이 정상인의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너무나 병약하여 가만이 있어도 숨이 목까지 차올라 몸의 에너지가 소실되다 보니 몸은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올바른 정신 또한 지키기 어려워 늘 우울증 강박증 신경증 대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는 광대무변하고 수많은 유정 무정의 생명체가 공존 공생하며 살아가면서 차원세계가 펼쳐집니다. 인간은 내 마음 그릇의 크기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으로 이뤄졌고, 마음 아닌 것이 없고 볼래야 볼 수 없고 찾으려 하면 더욱 더 멀어지는 것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마음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세상 모두가 마음에서 비롯되고 늘 마음을 쓰고 살지만 마음을 좁게쓰면 바늘구멍 하나도 통과하지 못하고 넓게 쓰면 하늘도 덮을 수 있는 것이 이 마음인데 그렇다면 이 마음의
사람이 산다는 것은, 즉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세계는 끝없이 생멸을 반복하며 나의 한생각이 상속이 되어 나(我)가 생겨나서 각자의 일생이 되는 것이고 한생각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모든게 결정되어 집니다. 일체 유정 무정 만상삼라가 모두 인연소치이니, 있는 듯 하면 어느듯 없어지고 없는 듯 하면 또한 생겨나니 물건 물건의 수명이 생멸생성 변화하여 시작은 이 한생각의 인연따라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 힘의 작용의 시작은 마치 봄바람이 살랑 오듯이 시작도 없는 곳에서 홀연히 오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마음이라는 허공에서 인연이 연
한겨울 지리산 바위굴속의 수행은 정말 가혹할만큼 힘들어 그냥 생활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고행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엄동설한의 추위로 인해 온몸이 얼어붙어 체온이 떨어지면서 오싹한 한기가 들때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컷지만 오랫동안 해오던 복식호흡을 통한 기(氣)의 순환으로 몸을 안정시켜 나갔습니다. 특히 폐 기관지와 관계되는 질환은 육체적인 노동이 없어도 늘 에너지가 소모되고 체온이 떨어지기 쉬워서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하고 찬바람을 피해야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개의치 않았
사람으로 태어나 꿈도 있고 사랑도 있고 의욕도 컷지만 젊은날의 병고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린채 지금까지 저의 삶이 늘 그러했듯이 몸은 피골이 상접하여 만신창이 되어도 오로지 수행만이 제가 살길이고 가야하는 길이고 수행하다 죽더라도 그길을 가겠노라고 하는 절실한 마음! 그마음 깊은곳에는 항상 수행욕구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토록 꿈꾸며 갈망하던 수행이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수행을 하여 도사가 되고 신통력을 부리고 신선도인이되는 등의 그런 비현실적인 신비주의를 추구하며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세상을 등지고 은둔하며
우리가 사는 세계는 모두 마음으로 이루어졌고 마음 아닌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가 마음이 있고, 마음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영혼의 성장을 가져오고 몸과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낫기도 하는 것을 수차례 보아왔습니다. 저는 생활속에서 마음 쓰는 법을 터득하기위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계들을 마음공부의 재료로 생각하고 거부하기보다 모두 끌어안으면서 흡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도 자신없고 위축되어 있던 것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하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너무나
누구든지 의식이 철저히 깨어있어 스스로 일으키는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정리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은 한층 개운해지고 삶의 질도 높아질것인데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번뇌망상에 휘둘리며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이나 지식수준이 단순하다보니 크게 머리 쓸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더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고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늘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휴식을 요구하고 틈만나면 여행·취미활동·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