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사람이 산다는 것은, 즉 내 앞에 펼쳐지는 모든 세계는 끝없이 생멸을 반복하며 나의 한생각이 상속이 되어 나(我)가 생겨나서 각자의 일생이 되는 것이고 한생각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 모든게 결정되어 집니다.

 일체 유정 무정 만상삼라가 모두 인연소치이니, 있는 듯 하면 어느듯 없어지고 없는 듯 하면 또한 생겨나니 물건 물건의 수명이 생멸생성 변화하여 시작은 이 한생각의 인연따라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 힘의 작용의 시작은 마치 봄바람이 살랑 오듯이 시작도 없는 곳에서 홀연히 오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마음이라는 허공에서 인연이 연기되어 모여서 작용이 뭉치면 큰 힘이 되어 나타나고 기운이 쇠하면 어느 듯 봄눈녹듯 사라지는 이치가 사람뿐만 아니라 만물이 행하는 도가 이러할진데 사람이 도를 행함에, 마음을 모으고 힘을 모으면 그 모으는 곳을 쫓아서 크게 강대하게 변화되니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절대 믿음의 일념으로 저는 지금껏 늘 어렵고 곤궁하여도 육신의 허망함을 철저히 자각하여 생사가 눈앞에 있어 멀리 있지않고 허망하되 허망하지 않는 진실한 도리를 스스로 알고저 오직 수행에 신명을 받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한생각의 인연따라 다투며 살아가지만 생각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도 못할뿐더러 생각을 다스리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멀고 힘들어 마치 고삐풀린 소(牛)가 흥분하여 사납게 이리저리 날뛰는 것처럼 사람의 생각또한 거칠어 안정되지 못하고 항상 욕망을 따라 살기를 바라기에 고해(苦海)에서 벗어날길이 요원하기는 하나 한생각 돌이켜 반조(反照)하는 마음챙김의 알아차림이 깊어지기만 하면 생각 생각이 절제되고 담박하여 자유롭기가 소를 모는 사람이 고삐(이까리)를 잡고 내 마음대로 소를 부리듯 하여 더 이상 삶이 고(苦)가 아닌 락(樂)이다 라고 부처님은 말씀 하셨습니다.
 
 사람은 마음이 바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호흡이 거칠면 마음이 안정되기 어렵고 사려깊은 생각 또한 그러함으로 쉼없이 돌아가는 일상의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몸과 마음의 안식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가슴으로만 숨을 쉬는 흉식호흡을 의식적으로 복부까지 길고 일정하게 숨을 쉬는 복식호흡 명상을 통해 긴장되어 있던 몸과 마음이 이완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고 지쳐있는 심신에 활력과 사고의 집중력 향상을 가져오고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해와 같은 심리적인 질환은 물론이고 또 생각의 체증으로 생기는 육체적인 질환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지 오래이고 모든 것이 마음에서 기인하여 일어나는 것이기에 마음을 잘 다스려 조절하는 힘이 생기면 어떠한 경계에도 평정심을 잃지않고 유연하여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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