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에움길이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빨리빨리 문화’에서 잠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아(我)와 비아(非我)의 이분법적 대립의 사고가 아닌 동행하는 것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며 에움길을 걷다 보면 예찬할 수 있는 밝은 눈과 사랑하는 마음도 가지게 될 것이다. 조정의 끊임없는 부름도 사양하고 자연과 더불어 경의사상으로 자신을 경책하며 안빈낙도 속에 의로운 삶을 펼치기 위해「산천재」를 세우고 후학 양성에만 전념했던 방장산인의 발자취에서 우리는
샘바른 늦추위에 봄 몇 날 떨어지면온 섬이 꽃불 켜는 그 섬에 가야 한다바다가 숲 아궁이에 군불 때는 지심도 섬에 든 사람들이 까무룩 잠이 들어실눈 뜬 동백마다 발갛게 말들 하면하늘은 꽃말을 듣고섬은 목청 높인다 미처 다 해독(解讀) 못 돼 켜켜이 쌓인 말들지심도 심지같이 ‘마음 심’ 새겨 본다내 마음,내 걸음마다푸른 파문 번지게 소리는 떨어져도마음이 뜻 되는 섬해풍은 숲을 찾다 발소리 죽이는데성마른 삶일지라도 꽃섬에선 웃겠다
이어서>>> 귀가 멍했다. 그러나 나는 명령했다.“소대 각자 정위치”를 외쳤다. 사상자를 파악부터 했다.“분대별 사상자를 보고하라”명령했다. 제일 동작 빠른 2분대장의 대답이 들려왔다.“이상 무”,“1분대 이상무”3분대는 대답이 없다.“3분대장! 김 하사 김 하사”외쳐보았다.“소대장님! 부분대장입니다.”하면서“윤 병장이 분대장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달려갔다.“어디야 어디”“어떻게 된 거야”소리치며 달려갔다. 그곳에는 사지가 찢긴 참혹한 모습이 눈앞에 들어왔다.3분대장
장교숙소는 병사들이 있는 내무실과 근거리에 있었다. 사관에 의한 점호가 끝나자 내무반은 침묵했다. 병사들 내무반은 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누웠다. 옆에서 잠 못 이루는 공 소위를 보면서 최 소위는 말했다.“그만 자자, 으응.”그때였다.“쿵......쿵”누워있던 최 소위는 눈을 뜨며 말했다. “무슨 소리지?”공 소위는 말을 받았다.“후방부대에서 야간 훈련을 하나 보다.”공 소위는 혼자 말을 중얼거렸다.“자대 배치 받은 후 처음 맞는 휴가 바로 내일부터 3일간이다.”“아버지가 빨갱이한테 죽었어”“빨갱이들이 습격하던 날 우리 마을은 잿더
금관의 빛과 정기를 가야 햇살이 끌어 안고 있다. 구지봉 살펴 보는 신어산 아래 미완의 학문에 획을 가르며, 성리학의 참사랑을 일으키던 큰 뜻은 학문에 항거의 이치로 하늘이 감복하였다. 시대적 사명에 삭풍은 고고한 산세의 수려한 솔가지 나무가 모습을 가름하고 있다. 운무에 가려진 산 허리에 감아 돈 모든 것을 내려 놓으니 가진 것을 버림도 죄를 사함이라 처연히 내려 놓는 선비 정신, 대대손손 후학의 귀감으로 산해정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저 멀리 앞산을 돌아 들어 원망을 풀고자 경건한 아침을 맞아 더욱 학문을 밝히려던 삼동의 시간도
내 마음에 1이라는 숫자를 넣어보았습니다. 1이라는 숫자는 아주 작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1이라는 숫자 뒤에 붙어야 할 단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들 있겠지요. 1분만 빨리 갈 것을1분만 천천히 갈 것을1분만 참았더라면1이라는 숫자의 위대함이 펼쳐지는 모습들입니다. 이제 내 마음에 2라는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2라는 숫자는 1보다 한 단계 성숙한 숫자임은 분명합니다. 1이라는 숫자는 혼자라는 숫자를 의미한다면 2라는 숫자는 둘이라는 의미를 뜻합니다. 즉 짝이 있다는데 그 중점을 둬도 될 만한 숫자입니다. 2라는 숫자는 협
◈ 약 력-김해문인협회 회원 편식이 아주 심한 소년은 어릴 때부터 김치도 잘 먹지를 않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부모님이 주는 반찬도 젓가락으로 골라 먹다가 어떤 때는 반찬 투정하다가는 때를 넘겨 끼니를 굶는 경우도 생기곤 했었다. 그래도 식구가 많은 집이라 크게 누구 하나 그에게 관심을 두질 않고 있었다. 무척이나 까다로운 식성으로 자식들 중에서도 거기다가 안 좋은 유행병은 약골이 안고 살아 말 그대로 가족들 사이에서는 골칫덩이 애물단지로 남아있어 그래 소년 시절 그놈의 감기는 몸에 달고 다니고 눈꼽에다 무명베 윗도리 소매는 항상 콧물
◈ 약 력-김해문인협회 회원 한국은 이제 올림픽을 마치고 긴 빈곤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었다. 매년 열대의 기온 속에서 생활을 하느라 이국 땅 산업현장에서의 모처럼의 휴가를 보내는 그해 겨울은 그렇게 추운 거 같았다. 짧은 기간 한국에서의 시간은 하루가 달리 변모를 하는 마치 천지개벽을 해 버린 느낌이 들어서인지 모든 게 생소하게 달라져 가고 있어 고국에서의 짧은 일주일 여 휴가를 물리고서 다시 남으로의 임지를 향해 비행기 트랩에 오른다.낯선 곳 베트남 아직 한국과의 수교도 이루어지지 않아 일상은 통제와 제약 속에 매일 한국과의 통화
김상희시인.수필가 한 번의 지나간 과거라고 두 번 세 번 같은 과거가 지속하지는 않는다.과거 속에 비웃음 좀 받았다고 현실에 비웃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과거는 묻히는 것이다.현 사회에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보자.과거 속에서 국민교육 헌장을 우리는 줄줄이 외웠다.국민교육 헌장을 외웠다고 무엇이 달아졌는가.지금 학생들이 국민교육 헌장을 몰라도 아무렇지 않다.지금 학생들이 국민교육 헌장을 몇 명이나 외울 수가 있을까.어차피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한 권의 책 속에 묻혀가는 것이고 그 책은 영구히 보존되어 갈 것이다.
◈ 약 력-김해문인협회 회원 천년 만년 영원하지만은 않는 이 약속의 터로 향기를 찾아 지역 문인협회 선배님들과 발길을 딯는다. 이 곳이 강이었음을 주변의 역사와 기나긴 흔적은 말한다. 정자 쉼터에는 표정으로 남긴 우물정자 천정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단번에 묘사하고 있다. 이은 터에서 맨발로 앉아 조상님께 우리 모두는 무엇으로 되짚어 가야 할지 고민을 해 보았다. 재조명하여 새 기록을 새겨 볼 지에 대해 읊조렸다.초선대는 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78호로 김해시 안동 소재로 안내 표지에는 기록되어 있다. 「신선을 초대한다는
◈ 약 력-김해문인협회 회원 장마 비도 아닌 봄의 비는 요양병원 유리창 외벽을 타고 흐르니 이 계절에 비가 구슬프게도 내리고 있네요. 구순 나이도 훨씬 넘어가서 낼 모래가 인간 천수를 누리는 백세가 낼 모래입니다. 그렇게도 힘이 드셨나요? 바라보이는 만수를 못 이루겠습디까?한 구술 적어내려 하니 지나온 세월은 만감이 교차하여 오더니 매일이 바라보이는 어머니 기력이 쇠잔하여 그렇게도 초롱 하여 반짝이던 당신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 본지가 엊그제 였네요. 그래 달포 전인가요? 오래 되지도 않은 그 어느 날 감겨진 눈 사이로 그렇게 억지로
2012년 원광디지탈대학 동양학과 학사2017년 대구한의대 대학원 동양사상학과 석사 논문 『한글성명학 이론에 관한 연구』2019년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동양학과 수료 박사논문집필 중 김해일보 독자님들 반갑습니다.운명과 관련된 사항 중 이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세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삶이 편치 않거나 바라는 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름 바꾸어 운명의 흐름에 변화를 꾀하는 개명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출생했을 때 부모님은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을 얻고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기
제7장. 다시 너에게로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어두침침한 골목길로 걸어 들어갔다.뚜벅뚜벅.‘허허, 이곳이 어렸을 적 내 학원으로 가는 골목길…….’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 노인의 정체는 바로 세준. 73세이다.‘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은발에 푸른 눈, 밝게 웃던 너의 미소가 생각 나. 슬픔에 젖었던 너의 눈동자도 생각 나. 이렇게 생생한데 전부 ‘꿈’이라고?세준이 상념에 젖어 있을 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아주……아주 익숙한 소리…
제6장. 마지막 스테이지쿵!‘이렇게 떨어지는 것도 마지막이겠네…….“건초더미에 떨어진 세준은 머리에 붙은 건초를 떼내다 자신을 보고 큭, 큭 웃고있는 에나를 발견했다.“재밌냐?”“응.”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에나를 보고 세준은 말을 잃었다.“됐고. 퀘스트나 빨리 줘!”“여기!”세준 앞에 하늘색 스크린이 떴다.「세 번째 퀘스트!」○ × 퀴즈! 가야에는 여전사가 존재했을까요?“에나야!”“응. 왜?”“도와주면 안 돼?”험난한 여정이 될 거라 예상한 세준은 간절하게 말했다.“안 돼!”에나가 방긋 웃으며 말
수로왕이 왕이 된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이었어. 웬일로 아홉 마을 촌장이 모두 모여 수로왕을 찾아왔어. 그리고는 하는 말이.“폐하. 폐하께서도 곧 배필을 맞이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걱정이 되긴 됐나봐.응? 뭐가 걱정 되냐고? 그야 당연히 후계자지.왕이 죽고 나서 후계자가 없으면 망하는 거잖아. 뭐,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가서 수로왕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어.“짐도 그렇게 생각하오. 사실 짐이 어제 꿈을 꾸었다오.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온갖 꽃으로 꾸민 배가 한 척 오고 있더이다. 그 배에는 아리따운 공주가 타고 있었는데
순간, 에나의 눈꼬리가 반달처럼 곱게 접혔다.“아저씨. 아저씨는 나를 분명히 봤어요. 그쵸~ 네?”하인은 에나의 눈을 보는 순간 눈이 풀렸다. 멍한 상태라고 보는 게 맞았다. 세준이 당황스러워 에나와 하인을 번갈아보고 있을 때, 하인의 눈동자가 돌연 뚜렷해졌다.“아, 미안하다. 임금님을 모시는 하인. 에나와 세준이었지?”“네, 아저씨.”에나는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세준의 손목을 잡아끌었다.“저희는 이만 갈게요. 심부름이 남아 있어서.”“아, 그러렴. 잘 가~”에나는 꾸벅 인사하고 세준의 손목을 잡고 갔다. 하인과 어느 정도 거리가 멀
“여섯 알 중 유달리 큰 알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알에서 이 아이가 나온 것 같습니다. 여섯 아이 중 이 아이게 제일 크니 으뜸이라는 뜻의 수로를 붙여 줍시다.”촌장들이 아도간 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하고 있을 때, 세준은 수로라는 이름을 듣고 뭔가를 곰곰이 고민하고 있었다.‘수로?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아!’뭔가를 깨달은 건지 세준이 낮게 탄식했다.-세준아 그래도 역사책을 조금이라도 읽어.-싫어. 내가 그걸 왜 읽어?-그래도 이 책 좀 읽어 봐. ‘가야의 왕, 김수로’라는 책인데&
아도간 촌장의 말을 따라 촌장들이 절을 했다. 세준은 그 분위기에 따라 넙죽 절을 했다. 촌장들이 절을 올리고 난 후, 조심스럽게 다가가 금궤를 열었다.“이, 이건 황금이잖소!”“이이구. 세상에!”‘와, 저거 팔면 얼마일까?’세준은 군침부터 흘렸다.사태파악이 된 촌장들이 투덜거렸다.“왕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어째서 알이…….”“그러게 말이오.”촌장들이 투덜거리는 동안 아도간 촌장이 눈을 번떡이며 말했다.“이건 평범한 알이 아닐 거요.”촌장들이 한숨을 쉬며 하늘이 내린 이 알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했다.
〔첫 번째 퀘스트!〕이곳 구지봉에서 금관가야를 세운 왕이 태어났습니다. 그 왕의 이름을 알아오세요.“……에, 에나야…….”“왜.”“어떻게 알아오라는 거야?”“그건 너가 알아서~”‘……네, 제가 뭘 어찌하겠습니까…….’웅성웅성.“어? 이게 무슨 소리지?”세준이 소리가 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사람들이 모여 구지봉을 돌며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에나야. 저 사람들 뭐 하는 거…….”에나에
“어때? 완전 쉽지?”“응……. 그런데 에나야. 게임 밖에서 부모님이 찾고 계실 텐데……. 괜찮을까?”“아! 그거? 괜찮아. 지금 게임 밖 세상은 시간이 멈춰 있거든.”“아~. 다행이다.”내심 부모님 걱정을 하고 있던 세준도 안심 했다.“이제 가자.”“어딜?”“어디긴 어디야? Game start!""자, 잠깐!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세준의 항의는 에나가 Game start를 외치는 순간, 새하얀 빛무리와 함께 없어졌다.제4장. 첫 번째 스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