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남명문학상 시조부문 우수상 김완수
샘바른 늦추위에 봄 몇 날 떨어지면
온 섬이 꽃불 켜는 그 섬에 가야 한다
바다가 숲 아궁이에 군불 때는 지심도
섬에 든 사람들이 까무룩 잠이 들어
실눈 뜬 동백마다 발갛게 말들 하면
하늘은 꽃말을 듣고
섬은 목청 높인다
미처 다 해독(解讀) 못 돼 켜켜이 쌓인 말들
지심도 심지같이 ‘마음 심’ 새겨 본다
내 마음,
내 걸음마다
푸른 파문 번지게
소리는 떨어져도
마음이 뜻 되는 섬
해풍은 숲을 찾다 발소리 죽이는데
성마른 삶일지라도 꽃섬에선 웃겠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