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남명문학상 시조부문 우수상 김완수

김완수
김완수

 

 

 

 

 

 

샘바른 늦추위에 봄 몇 날 떨어지면

온 섬이 꽃불 켜는 그 섬에 가야 한다

바다가 숲 아궁이에 군불 때는 지심도

 

섬에 든 사람들이 까무룩 잠이 들어

실눈 뜬 동백마다 발갛게 말들 하면

하늘은 꽃말을 듣고

섬은 목청 높인다

 

미처 다 해독(解讀) 못 돼 켜켜이 쌓인 말들

지심도 심지같이 마음 심새겨 본다

내 마음,

내 걸음마다

푸른 파문 번지게

 

소리는 떨어져도

마음이 뜻 되는 섬

해풍은 숲을 찾다 발소리 죽이는데

성마른 삶일지라도 꽃섬에선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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