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지장암 법해스님

 제가 직접 체험한 수행담을 지면으로 모두 표현 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어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에서 서술했던 것을 반복하는 부분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치료시기를 한참 넘겨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한 번 망가진 폐는 회복이 불가능해 폐기능이 정상인의 1/4밖에 되지 않습니다.
 
 너무나 병약하여 가만이 있어도 숨이 목까지 차올라 몸의 에너지가 소실되다 보니 몸은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올바른 정신 또한 지키기 어려워 늘 우울증 강박증 신경증 대인공포증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불법(佛法)과는 전생의 인연이 깊었던 터라 고통속에 살면서도 불도를 이루고자 하는 원력의 일심은 항상 일여하여 어느날 생사가 둘이 아닌 하나인 마음도리를 깊이 인식하여 그로부터 복식호흡과 참선명상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일상은 늘 의식적으로 깨어있어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호흡 수련을 하면서도 몸이 건실하지 못하고 마음 또한 안정되지 못하다보니 제대로된 호흡이 이루어질리 만무하고 얕은 호흡으로 인해 수시로 부작용에 봉착하여 극심한 산소부족 현상으로 현기증과 두통은 기본이었습니다.
 
 여기에 의식까지 혼미해질때면 육체와 정신은 이미 저의 생각에서 사라져 생사를 넘나드는 절대절명의 연속에서 많은 시행 착오를 반복하면서 오로지 끈기와 인내심으로 복식호흡과 참선명상 수행을 해왔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병약한 몸과 폐기능으로는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 하게만 여겨졌겠지만 그래도 저는 복식호흡과 참선명상만이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자각하고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집중수행에 정진한 결과 짧지만 일정한 호흡패턴의 유지가 용이해지고 몸은 회복되었습니다.
 
 등산을 한다든지 호흡을 길게 하려다 몸에 과부하가 걸려 무리가 와도 제 몸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앞에서도 제가 밝혔듯 현대인들의 삶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의 연속이다보니 호흡이 얕고 짧아지는 가슴으로만 숨을 쉬는 흉식호흡을 함으로써 산소부족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몸의 건강은 물론이고 마음또한 긴장되어 감정에 쉽게 휘둘리기 쉽고 평정심을 잃어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몸의 발란스가 깨져 정신적 질환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정상인의 폐활량이 95%~100%라면 저는 26%~28% 밖에 되지않는 상태로 산소 호흡기를 달고 살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의학적 소견도 있고 쇠약한 몸으로 인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늘 달고 살았으나 오랜기간 수행을 통해  정신적 질환에도 완전히 자유로워져 건강한 정신을 유지함으로써 어떠한 경계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몸 또한 너무나 건강하여 매일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반인과는 다른 수행자의 길을 가야한다는 점에서 조금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확실한 것은 오랜 세월 복식호흡과 참선명상을 꾸준히 수행한 결과 정상인과 같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 현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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