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지장암 법해스님

우리가 사는 세계는 모두 마음으로 이루어졌고 마음 아닌 것이 없습니다. 누구나가 마음이 있고, 마음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영혼의 성장을 가져오고 몸과 마음의 병이 생기기도 낫기도 하는 것을 수차례 보아왔습니다.
 
 저는 생활속에서 마음 쓰는 법을 터득하기위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계들을 마음공부의 재료로 생각하고 거부하기보다 모두 끌어안으면서 흡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렇게도 자신없고 위축되어 있던 것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하고 어느새 몸과 마음은 너무나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읍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쓰는 것이 불교의 용심법(用心法)인데 내가 주체가 되어 모든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알아차려 분별력으로 다스리게되면 정말 대자유의 삶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지 못한 채 무의식적인 감각이나 느낌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주객이 전도되어 살아가기에 삶이 고(苦)일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체를 인식조차 못하고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저는 유년시절부터 혼자있기를 좋아하고 사색하기를 좋아하였습니다. 자칭 공상가(空想家)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20대가 되면서 많은 정신서적과 불교서적들을 접하면서 불교가 수행의 종교이면서 스스로 수행하여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절대적인 마음을 깨달았습니다.
 
 절대적인 행복의 삶을 사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데 어느때 부터인가 불교가 복을비는 기복(祈福)신앙으로 변질되어 있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늘 마음속에 담아았던 용심법을 터득하여 저와의 인연되는 모든이들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워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크나큰 고통이 있었지만 오로지 인내와 원력의 힘으로써 극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5년을 넘게 생활해오던 절과 직장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어느날 은사스님께 자초지종의 말씀과 하직인사를 드리고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짧지않은 세월 동안 고통속에 헤메이는 저를 받아주시어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모두 은사스님의 은덕이라는 생각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한동안 내려오던 산 중간에 서서 한참을 절쪽을 멀그러미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직장에도 사직서를 내고 지금까지 제가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던 큰 공부를 하기위해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어느 스님의 소개를 받아 지리산 토굴에서 홀로 수행하시는 스님을 만나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떠나는 그 마음에는 그 어떤 미련이나 후회도 없었을 뿐더러 지금부터야말로 일생일대 목숨을 건 수행길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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