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지장암 법해스님

 누구든지 의식이 철저히 깨어있어 스스로 일으키는 생각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정리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은 한층 개운해지고 삶의 질도 높아질것인데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 번뇌망상에 휘둘리며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이나 지식수준이 단순하다보니 크게 머리 쓸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더많은 지식을 쌓아야 하고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늘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휴식을 요구하고 틈만나면 여행·취미활동·일상을 떠나 힐링을 해보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특히 40~50대 가장들은 권속들의 부양과 가정을 지키려는 책임의식 때문에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각종 질병의 발병율이 제일 높다는 통계가 언론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산다는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스트레스는 뇌를 각성시켜 기억력 향상과 면역체계에도 도움을 주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필요한 것이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라는 자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때 일어나는 불안 감정이기 때문에 적당하게 조절하기보다 거부하고 휘둘리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살아가는데 사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강도는 사람마다 틀리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알게 모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는 호흡명상과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길러지면 어떤 상황이던 자유롭고 물처럼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읍니다.

 원래 폐는 기를 주관하고 피부와 대장과의 밀접한 관계입니다. 저는 폐가 너무 좋지 않아 항상 피부는 거칠고 얼굴에는 핏기라곤 없고, 신경과민성 대장염에 의해 설사를 달고 살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몸은 야월때로 야위고 정신까지 피폐해지면서 받았던 심적인 압박의 스트레스는 저의 존재 자체를 옭아매는 쇠사슬이 되었습니다. 늘 부정적인 생각과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고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낮은 자존감과 항상 내면 깊은 곳에는 상처받은 6살짜리의 어린아이가 타인에게 관심받고 상처를 어루만져 주길 바라는 것처럼 건전하지 못한 정신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복식호흡과 불교명상을 오랫동안 하면서 몸의 건강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서는 충분히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마음쓰는 것에서 장애가 많이 생기다보니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써의 도리가 아닌 것을 크게 뉘우치고 나로부터 일어나는 생활속의 모든 일들을 마음공부의 대상으로 삼아 반드시 환골탈퇴 하겠다는 각고로 결심했습니다.
 
 출가한 승려이기에 절에서의 기본생활과 공부는 당연한 것이고 그리고 생활속에서 닥쳐오는 경계(境界)를 공부삼아 마음 그릇을 다듬고 키워야 영혼의 성장은 물론이고 마음의 병이 치유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접할수 있는 직장을 구해 다니면서 생활속의 수많은 경계들을 배척하기보다 흡수함으로써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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