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번째 도서 / 에디톨로지: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372p / 2만 5천 원 추천 / 이지아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2014년 초판 이후 4년 만에 개정판이다. 저자인 김정운 교수는 자타 공인 문화심리학자에 나름 화가다. 그가 주장하는 또 다른 직함이 있으니, 세계 최초 편집학(editology) 창시자다. 이 책 '에디톨로지'는 편집학을 본격 논의한 그의 대표작이며, 기존에 있는 것들을 편집하는 행위 역시도 창조라는 그의 참신한 관점을 녹여낸 정수이다. 무한한 선택지를 가진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권정자 외 지음 / 남해의 봄날 / 192p / 1만 8천 원 졸업의 계절이다. 여러 언론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졸업식을 전하는 기사를 전하고 있다. 늦깍이 학생이 된 할머니들의 졸업식은 뭉클한 감동을 준다. 필자 역시 그런 졸업식에 참석해 본 적이 있다. 몇 년 전 김해도서관 성인문해교실 졸업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졸업식날, 도서관에서는 학생(할머니)들의 시와 그림 등 작품을 전시했다. 평소에 글씨연습을 하던 연습장, 공책, 일기장 등도 전시했다. 전시실을 둘러보는 동안 눈시울이 뜨거
스물일곱번째 도서 / 시계 심장을 가진 로봇 알베르토 피에루스 글, 그림 / 라임 / 48p / 1만 2천 원 추천 / 허경혜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다들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삶은 팍팍하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이 사회가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시계와 시간, 삶의 의미에 관한 책이다. 비록 짧은 내용의 그림책이지만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현의 노래 / 김훈 지음 문학동네 / 323p / 1만 3천 원 김해에는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가야금 앙상블이나 사단체는 여럿 있다. 하지만, 시립연주단으로선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유일하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1998년에 창단됐다. 전통음악에서 현대음악, 기악곡에서 성악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정제된 한국음악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연주단이다. 김해를 문화의 도시로 알리는 데 폭넓은 기여를 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예술단체이다. 우리는 가야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피아
스물여섯번째 도서 / 나의 엄마 강경수 지음 / 그림책공작소 / 48p / 1만 2천 원 추천 / 정다운 칠암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우리는 살면서 '엄마'라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한다. '엄마'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복잡하고 다양하듯이 우리는 세월을 거쳐 다양한 의미로 '엄마'를 부른다. 이 그림책은 태어나고 자라서 다시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다른 감정과 의미로 불리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나오는 단어는 '엄마'라는
노을 / 김원일 지음 문학과지성사 / 372p / 1만 2천 원 소설가 김원일은 한국 분단문학의 거장이다. 그의 고향은 김해 진영이다. 김원일은 그의 문학인생 내내 한국전쟁에 대해 정열적으로 파고들었다. 그 이유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그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 같은 부채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김원일 소설가는 김해로 문학기행을 온 적이 있다. 필자는 두 번에 걸친 ‘김원일 진영문학기행’에 모두 참여한 행운을 누렸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소설 ‘노을’
스물다섯번째 도서/ 별을 담은 배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464p / 1만 4천 원 추천 / 박다영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별을 담은 배’는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자리매김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로, ‘미즈시마 가(家)’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삼대에 걸쳐 각각의 시선과 색깔을 가진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서술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삼대(三代)의 가족사를 통해 현대인의 고통과 치유, 성장의 드라마를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사실적으로 그려내었고 그 속에서 가족과 행복의
오동나무 꽃 진 자리 / 김인배 지음 / 푸른사상 / 345p / 1만 6천 원 “김해성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여기는 왜적의 침입로에 있는 제1차 방어선이다. 절대 물러설 수 없다. 도망칠 곳이 있다고 생각지도 말라. 성을 사수하다가 죽을지언정 한 치도 물러서 수 없다는 걸 명심하라.” 김인배 소설가의 소설 ‘오동나무 꽃 진 자리’의 한 구절이다. 임진왜란 때, 왜적에 짓밟힐 위기에 놓인 김해를 지키기 위해 나선 송빈의 외침이다. 이 소설은 청주송씨 4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빈의 부친 송창부터 송빈의 장남
복주환 지음 / 천그루숲 / 280p / 1만 4천 원 추천 / 유혜민 장유도서관 사서△사서의 추천이유누군가 내 뒤죽박죽한 머릿속을 들여다본다면…. 상상 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빈틈없이 어지러진 방을 들킨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부끄러울 것이다. 정리에 소질이 없는 나는 생각정리에도 소질이 없는 걸까? 복잡한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해줄 구원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명쾌하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단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시길 권한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에 절로
약방집 예배당 / 박경숙 지음 / 홍성사 / 408p / 1만2천 원 구한말, 이 땅에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창기의 교회들은 대부분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교회는 400여 개로 알려져 있다. 이들 교회가 선교사들이 세운 것이다. 그런데 김해에는 조선인에 의해 세워진 교회가 있다. 김해교회이다. 북한지역을 제외하고, 남한지역에서는 조선인이 세운 최초의 교회라는 것이 김해교회의 설명이다. 김해교회의 설립자는 배성두(1840~1922)장로이다. 그는 김해교회를
스물세번째 도서 / 여행생활자 유성용 지음 / 사흘 / 392p / 1만3천800원 추천 / 안현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요즘음의 여행기들을 읽다 보면 “독자들을 ‘부럽게’ 만들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행이 얼마나 특별하고, 자신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를 경쟁하듯이 써내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면 지적, 정서적으로 그다지 남는 것이 없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책은 위에 말했던 종류의 책들에 질린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여행이 곧 생활이 되어버린 지은이의 여행 이야기는 지극히
그대, 그리움을 아는가 / 강담운 지음, 이성혜 옮김 / 보고사 / 142p / 7천 원 "구지봉 머리에 붉은 노을 비치고 /후릉의 송백엔 가을바람 이네. /상심한 한 조각 파사의 돌 /늘어진 풀 쓸쓸한 안개 참으로 적막하다." 가을날 구지봉과 허왕후릉의 해질녘을 그림처럼 보여주는 시다. 조선의 여인 지재당 강담운이 쓴 한시를 한문 고전학 문학박사인 이성혜가 우리말로 풀어썼다. 이 아름다운 시를 볼 수 있는 시집이 ‘그대, 그리움을 아는가’이다. 강담운은 김해에서 살았던 기생이다. 강담운이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이 세상을 떠났
스물두번째 도서 / 우리 가족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김영순 옮김 문학과지성사 / 32p / 1만1천700원 추천 / 김이석 인재지원육성과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올해 저에게도 아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더 끌립니다. 배를 타고 해외를 떠도는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으로 아들과 함께 살아나갑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조용하게 이어지지만 그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은 무심한 듯 하지만 인물의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선명한 색채감으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하세가와
곡옥(전 2권) / 이수정 지음 전망 / 각 276p 내외 / 각 1만 3천원 김해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린 시절의 대성동 고분군을 기억할 것이다. 철없던 시절, 그곳에서 놀았던 추억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런 추억이 있다. 무엇을 하면서 놀았는 지는 잊어버렸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은 장면이 있다. 고분이 있는 언덕에 서서 해가 지는 풍경을 멍하니 지켜보았던 일이다. 어린 마음에도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던 그날이 지금도 떠오른다. 가야의 역사에 대해 배운 적도 없었지만 무의식중에 고분군의 풍경에 동화돼버린
스물한번째 도서 / 오늘부터 휴가 배현선 지음 / 앨리스 / 280p / 1만 3천 800원 추천 / 송영주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순간, 이 책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듣기만 해도 설레는 제목을 가진 책…. 바로, ‘오늘부터 휴가’이다. ‘오늘부터 휴가’는 해외에 천천히 머물며 그려낸 순간들을 그린 여행 에세이이다. 그녀가 떠난 도시인 파리, 도쿄, 치앙마이, 쿄토는 모두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책 속에는 관광지나 맛집 내용은 거의 없다. 대신 해외에 있지만 국내에 생활하는 것과 큰 차이
은행나무의 이사 / 정연숙 지음, 윤봉선 그림 / 논장 / 56p / 1만 3천 원 김해의 자연마을들을 찾아가보면 마을 입구마다 큰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기쁨을 주는 그 나무들은 마을의 수호신이다. 김해 건설고 매화나무, 천곡리와 신천리의 이팝나무, 시례리 상촌마을 홰나무…. 마을마다, 나무마다 이야기도 많다. 김해시는 2009년 ‘노거수 이야기’를 발행한 바 있다. 김해에서 살고 있는 노거수(老巨樹)의 일대기이다. 김해시가 전수 조사를 거쳐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2그루를 비롯해 총 208 그루의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52p / 1만 2천 500원 추천 / 박현주 김해율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왠만한 건 다 내 얘기 혹은 내가 모르는 옆 사람 얘기 같은 이기호 작가의 '왠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피식 웃음이 나서 두어 장 다시 앞으로 넘겨 제목을 확인하거나,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에서 느껴지는 깊은 여운을 음미하며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단편 소설 속 그들도 나처럼 행복하거나, 좌절하거나, 감동하거나,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듯 한 해도 살랑, 하고 넘어가려나보다. 큰
열아홉번째 도서/ 아무튼, 계속 김교석 지음 / 위고 / 168p / 9천 900원 추천 / 강윤지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저자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야근을 했든,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든 예외 없이 집에 오면 옷만 갈아입고 최소 20분은 집안일을 하는 20분의 법칙, 위클리 청소 등 자신만의 루틴에 맞춰 일상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힘쓴다. 얼핏 보면 변화를 싫어하고 강박증이 있는 사람인가 싶지만 실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을 계속 붙들고 지금이 늘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김해책방 13] 김오랑-역사의 하늘에 뜬 별 / 이원준, 김준철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 / 370p / 1만 7천 원 '박현주의 김해책방' 시리즈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 이 책이다. 하지만 12월에 소개하기 위해 기다렸다.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군사반란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역사의 중요한 일이었던 그 현장에 김해출신의 김오랑 소령이 있었다. 그는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다. 제3
가야에서 온 소녀 / 이미희 지음 / 하루헌 / 287p / 1만 2천 원 김해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가야는 금관가야이다. 그러나 가야는 더 크다. 가야고분은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까지 넓게 분포돼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가야의 대표 문화유산인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의 직원과 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됐다. 등재추진단은 가야고분군을 2020년 1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1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