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번째 도서/ 별을 담은 배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464p / 1만 4천 원

 

추천 / 박다영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별을 담은 배’는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자리매김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로, ‘미즈시마 가(家)’의 비밀스러운 가족사를 삼대에 걸쳐 각각의 시선과 색깔을 가진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서술되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삼대(三代)의 가족사를 통해 현대인의 고통과 치유, 성장의 드라마를 세밀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사실적으로 그려내었고 그 속에서 가족과 행복의 의미를 일깨우며 감동과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럼에도 나오키상을 수상하여 역사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뭉클함과 위로를 공유하고 싶어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도 앞으로 몇 번은 더 꺼내볼 소중한 책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데뷔작이자 데뷔와 동시에 스바루상을 수상한 소설 ‘천사의 알’도 같이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외국소설이 일본소설이다. 한국소설보다 번역 출간되는 일본소설이 더 많은 해도 있었다. 일본문학이 우리나라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 드는 매력이 있는 건 인정해야겠다.
 무라야마 유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작가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이 혈연으로 연결된 것이 가족이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는 다른 가족의 삶이 자연스럽게 겹쳐지기도 한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모이면 가족의 이야기가 된다.
 ‘별을 담은 배’는 6편의 연작소설 형식을 가진 장편소설이다. ‘미즈시마’가 가족의 이야기이다. 아버지 ‘시게유키’, 어머니 ‘시즈코’, 큰아들 ‘미쓰구’와 그의 아내 ‘요리코’, 둘째 아들 ‘아키라’, 셋째 딸 ‘사에’, 막내딸 ‘미키’, 그리고 손녀 ‘사토미’. 이들의 이야기는 각각이지만, 연결돼있다. 한 편 씩 따로 읽어도 상관없다. 그러나 여섯 편을 다 읽고 나면 큰 그림을 이루는 작은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본 기분이 든다.
 이 작품은 2003년에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무라야마 유카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2005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출간됐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한 독자는 인터넷서점 사이트에 이런 평을 남겼다. “2차 대전이라는 세계적 비극 속에서 집안의 어른인 시게유키를 시작으로 미쓰구, 아키라, 사에, 사토미 등 3대(代)가 엮이게 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일본 정치계에서 부정하는 위안부 문제를 과감하게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글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이 책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 숨 막히는 몰입도와 전개, 그리고 다 읽고 난 뒤에 남는 여운….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가족 소설의 방식을 취하면서도 그 내용은 가히 대하소설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이용하는 데 매우 뛰어난 책이다.” 위안부 문제를 반성한다는 점에서도 이 소설이 읽고 싶어질 것이다.
 박현주 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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