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하늘 물들이며 웃던 노을도 기울어 잠든 밤비바람에 이끌린 촉수로 물보라를 깨우는 바다의욕심 많고 음흉한 웃음 말아 틀고 혀를 날름거리는요사한 파도가 신의 잔으로 몇 순배 돈 후 취기로손아귀에 쥐고 흔들며 볼기 후려치듯 그악스럽지만주저앉은 단단한 바위들은 저항 없이 고요하다악착같았던 젊음이 바위마다 서려 있었건만 이젠덕지덕지 석화껍질 달라붙은 덥수룩한 물이끼 껴입고말없이 눌러앉아 기꺼워하며 지난 세월만 더듬다파도가 흔드는 솟구치는 물보라에 숨겨진 욕망하나둘 내어주고 허공을 나는 갈매기 울음소리와뱃고동 등댓불 찬란한 빛으로 전하는
산해정돛대산에 안개 덮여서노련한 기장도 하늘길에서 떨어졌다*1 조정에 안개 덮이니지혜로운 신하는 출사(出仕)를 고사(固辭)했다*2안개 자욱한 돛대산골짜기도 등성이도 짐작할 수 없다돛을 바꾸어도 닻을 올릴 수 없는 바다안개 걷을 사람이 있어야지짙은 안개에 가쁜 숨을 쉬면서 김해 땅 장인의 도움을 받아탄동*3 범산 자락에 집을 짓고 유위재와 환성재에 아이들을 모았다두 번의 왜란 때 가장 먼저 결성한 의병도가장 많은 의병장도 남명 문하생들아아 이제야 들린다산해정을 뒤흔드는 칼을 찬 선비의 거경집의*4시 낭송 소리, 김효원과 김우옹인가*5
대장부의 세상살이는,깊은 물처럼 가늠할 수 없는 덕성과푸른 산처럼 큰 학문을 갈고 닦아서우뚝한 기상과 이타의 대의를 세워견고한 세상의 벽에 맞설 자세를 갖는다유혹하는 물욕과 출세욕을 떨쳐버리고어지러운 세상사를 우회하듯 일갈하며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경계한다남녘바다[南冥]로 날고자 하나온통 오염되어 앉을 자리가 없구나그렇지만 서릿발 서듯이 지조를 지키며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선비정신을 구현하고후학 양성으로 학문을 실천하니몇 백 년 지난 후세에도 살아생전 명성이 자자하다서책을 베고 자도 깨달음은 요원하다 하였으니뜬 눈으로 불을 밝혀
남명 선생을 기리다대장부의 세상살이는,깊은 물처럼 가늠할 수 없는 덕성과푸른 산처럼 큰 학문을 갈고 닦아서우뚝한 기상과 이타의 대의를 세워견고한 세상의 벽에 맞설 자세를 갖는다유혹하는 물욕과 출세욕을 떨쳐버리고어지러운 세상사를 우회하듯 일갈하며부질없는 명예를 춘몽이라 경계한다남녘바다[南冥]로 날고자 하나온통 오염되어 앉을 자리가 없구나그렇지만 서릿발 서듯이 지조를 지키며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선비정신을 구현하고후학 양성으로 학문을 실천하니몇 백 년 지난 후세에도 살아생전 명성이 자자하다서책을 베고 자도 깨달음은 요원하다 하였으니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