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편집국장

맘 카페, 맘스 클럽. 자녀를 두거나 가진 지역의 엄마들이 조성한 인터넷 모임의 이름이다. 밴드나, 카페에서 모임을 조성한 이들은 산모교실이나 육아, 지역의 맛집 등의 정보를 공유하며 세를 키워간다.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또는 지역민들끼리 지역의 정보를 얻고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고 가입하는 '맘 카페'. 이들 모임은 회원들 간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가정에서 사용되는 생필품의 공동구매나 장난감 대여 등을 통해 결속력을 다진다.

 대다수 엄마들이 지역 '맘 카페'를 찾는 이유는 육아에 필요한 정보나 지역의 정보를 알기 위해서다. 인기 있는 지역 '맘 카페'에는 동네 상가부터 시작해 어린이집, 유치원, 소아과나 학원·문화센터·나들이 장소 등의 정보가 카테고리 별로 정리돼 있다.

 이 같은 순기능으로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한 '맘 카페'는 날이 가면서 변질되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아진 '맘 카페'는 지난 2017년 12월 대형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수가 3만 개를 넘었다. 한 개의 세포가 두 개의 세포로 갈라져 수가 늘어나는 세포분열과 비슷한 형태로 늘어나는 '맘 카페'는 현재 5만 개 이상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권력화되고 있는 이들 모임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업체가 생기고, 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도시와 젊은 엄마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의 음식점, 병원, 서비스 업체 등은 지역 '맘 카페'의 눈 밖에 나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사람이 모이면 권력이 만들어지고 이를 남용하면 '갑질'이 돼 듯, 일부 '맘 카페'가 블랙컨슈머의 모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엄마들이 지갑을 들고 움직이다 보니 이들이 모여 운영되는 '맘 카페'가 지역 상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맘 클럽'의 '갑질'에 빈정이 상한 상인이 갑질을 일삼는 이 클럽의 회원들을 출입 금지시키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명 '을'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김해시와 그리 멀지 않은 진주시의 한 고양이 카페도 지역의 한 '맘 클럽' 회원이 올린 글 때문에 매출이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고양이 카페 업주는 지역 언론에 제보를 하는 등 갑질을 일삼는 맘 클럽의 갑질에 과감히 맞서려는 모습이다.
 
 일부 '맘 카페'의 갑질 뉴스를 접하며 갑질이 몸에 익은 일부 몰지식한 언론의 모습이 오버랩된다며 오버일까.
 
 카페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눈에 거슬리는 업주를 불친절하다며 쏘아붙이고, 공짜 메뉴를 요구하는 몰지각한 맘 클럽 회원의 형태는 자신의 매체 독자나 시청자를 등에 업고 힘없는 정치인(?), 공무원, 경찰 등을 급박하는 그릇된 언론의 행위와 닮았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드루킹의 대선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허익범 특검이 지난 2일 도지사 관사와 김 지사의 옛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는 김 지사는 6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를 두고 김 지사에 감정이 좋지 않은 일부 언론은 김 지사를 망신 주기 위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역 언론도 별반 차이가 없다. 선거때가 되면 자신과 친한 정치인이나 행정가를 지자체장으로 만들기 위해 홍보 기사에 여념이 없거나,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기사를 고의로 작성하는 언론이 주위에 늘렸다.

 독자와 시청자를 등에 업고 잘못된 맘 클럽 관계자들이 그리하듯, 갑질을 일삼는다면 음식점에서 쫓겨날 다음 차례는 시시껄렁한 언론이라는 걸 방송과 신문을 만드는 이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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