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도서관 가야 설화 탐방 현장

지난 22일 스토리텔링 가야 설화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덕규 시인이 전하는 가야설화를 듣고 있다.

 "가야시대 때부터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이곳이 김수로왕과 허왕후가 첫날밤을 지낸 곳이라고 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부산 지사동 명동마을에 위치한 흥국사를 찾은 시민 10여 명의 눈과 귀가 가야설화를 설명하는 박덕규 시인에게 쏠렸다.


 이날은 장유도서관이 진행하는 '스토리텔링 가야 설화 탐방' 프로그램의 첫 탐방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다.


 장유도서관은 시민들에게 가야의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을 탐방해 김해의 역사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 시인이 이날 알려준 전설에 따르면 허왕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부왕의 명을 받아 동방의 나라 가야로 돌배에 진풍탑을 싣고 왔다. 이에 수로왕은 마중을 나가 화왕후를 맞이하고 흥국사에서 하룻밤은 지내고 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수로왕은 허왕후가 입었던 비단바지를 산신에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흥국사 사찰 내에는 '가락국태조왕영후유적비'가 있는데 이는 인도 아요디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불교의 유적이다. 이 비석은 오늘날까지 인도에서 가야로 불교가 전해졌다는 '남방불교도래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흥국사에서 박 시인에게 가야 설화를 전해들은 손주희 씨는 "설화가 깃는 유적지에서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이야기를 들으니 마시 가야시대로 온 기분이다"며 "김해가 가야의 역사를 이어가는 도시라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탐방 소감을 밝혔다.


 박덕규 시인은 "가야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유적지를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가야의 역사를 알릴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더욱 많은 시민들이 가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유도서관은 흥국사 탐방을 시작으로 초선대와 대동면 예안리고분, 흥부암 등도 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동문학가인 유행두 작가의 지도로 유적지 탐방을 바탕으로 한 가야 설화 글짓기도 진행한다.


 유 작가는 "현장 탐방을 통해 가야사와 관련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민들의 손에서 탄생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