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일보-BEHIND PRESS 공동 취재·보도

 

 

 

 우리 사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캠페인이 연극계를 강타했습니다.

  극작가이자 연출자였던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감독의 성추문이 전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 감독의 성폭력이 행해진 연희단거리패의 주거지였던 경남 김해 소재 한 극단 대표도 10여년 전 미성년자였던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해 시가지에 위치한 극단, ‘번작이’의 소극장입니다. 20년 넘게 연극무대로 사용됐던 이 극장은 현재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해당 극단도 해체됐습니다.
 번작이의 대표 조증윤 씨가 10여 년 전 당시 미성년자 여제자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처음 폭로한 피해자 A씨는 최근 서울예술대학교 SNS게시판과 개인 SNS를 통해 조 씨가 당시 16살이었던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A씨의 후배라고 밝힌 또 다른 여성도 SNS를 통해 18살 때 조 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피해자 A씨
제 경험이 저만이 아닐 거라고 분명히 확신을 하고, 사실 다른 피해자를 위해서 쓴 것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당시 극단에 몸담았던 다른 남성들도 조 씨의 성폭력을 방관하거나 가담했다는 주장도 SNS에 게재돼 사건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그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18살 익명의 피해자가 나왔고, 그 이후 선배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 있다는 여러가지 미투(Me Too)가 이어지고 있고···

 지역연극협회와 교육당국은 긴급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조 씨를 영구 제명키로 하고 경남지역 극단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전수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해교육지원청도 조 씨가 지난 10여년간 김해지역 일선 학교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연극을 가르친 만큼, 김해시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조 씨가 연극관련 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왔는 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
(조증윤 씨와) 수업이 한 번이라도 이루어졌다면 그 학교에서 어떤 형태로 수업이 이루어졌는지, 방과 후 학교인지, 자유학기제 수업인지, 수업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이런 부분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앞으로 향후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책마련에 힘써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중앙언론만 이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김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일규 정책위원장 / 경남시민주권연합
미성년자 성폭행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요. 동시에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강해져야 합니다. 김해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침묵하고 있지 않습니까.

 경찰은 조만간 조 대표 등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