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칠산 묘법연화사 법지 합장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혼란했던 사회와 경제를 크게 바꾸어 놓게 되는 훌륭한 경영전략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바로 시스템 이론입니다. 시스템이론은 1930년 독일의 생물학자 베르탈란피가 생물학·물리학·화학 등 자연과학 분야는 물론 사회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분야를 통합할 수 있는 이론인 일반시스템이론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론은 1950년대에 들어서 경제학자 보울딩이 시스템이론의 목적과 기본적인 골격을 작성하여 시스템일반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였고, 그 후 죤슨, 카스트와 로젠즈웨이그 등의 학자들이 시스템이론을 경영학 분야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세계의 문화와 사회, 그리고 인류의 문명을 오늘날과 같이 드라마틱하게 바꾸어 놓게 됩니다. 


 이 이론에 근간이 된 개념은 '시스템이란 어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이를 성취하기 위하여 여러 구성인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통합체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의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중요한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①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② 그 구성인자는 상호간에 있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③ 구성인자들은 시스템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은 다시 하부(서브)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엔진이라는 시스템과 전기시스템, 조향시스템 등이 모여 자동차라는 전체시스템을 구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자동차는 다시 운송 수단이라는 교통시스템을 구성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이러한 원리를 가지고 굴러갑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제망찰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시스템이론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미 부처님이 2천500년 전에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아 가르치신 연기설과 그 이치가 일치하고 있다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한걸음 더 나아가서, 여기에 부처님은 이러한 연기의 법칙에 이 법칙을 명확하게 이끌어 가는 운영 방법으로서 중도(中道)사상까지 설하셨던 것입니다. 중도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바른길’이라는 의미로서 ‘적절성(適切性)’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참다운 삶의 이성적 통찰을 위해서, 인과 연이 관계해서 생긴 존재를 객관화시켜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적절한 관점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세상은 연기의 법칙에 의해 변화하면서 전개되고 있음을 깨닫고, 여기에서 나와의 적절함을 얻고자 하는 것이 깨달음의 근본 목적이며, 부처님의 충고와 가르침인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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