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년경 벨기에 프란다스 지방에서 우유의 생산 및 배달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네로와 할아버지가, 혹사당해 버려진 개 파트랴슈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는 50대인 우리는 70년대 흑백 TV시대에 인기를 독차지 했던 만화 영화인 ‘플랜다스의 개’다. ‘플랜다스의 개(A Dog of Flanders)’는 소년 네로와 개 파트라슈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국의 소설가 위다의 소설이다.
이 만화를 보면 할아버지는 우유를 짜고 파트라슈와 네로는 우유를 배달하면서 살아간다. 
화가로서의 필요한 화구들을 살 수 없어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네로. 그래서 목탄으로 그림을 그렸다. 물론 실제로는 목탄 또한 정식 화구 중 하나로 꼽히긴 하지만, 여기서 네로가 쓴 건 말이 목탄이지 그냥 숯조각 수준이다. 그래도 출품작은 제대로 보고서 평가하는 게 정상인데 1명을 제외한 심사위원들은 위의 이유로 보지도 않고 난로에 태워버리는 엉터리 심사를 하려고 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1등한 학생의 이름은 스팬담으로 1등을 차지한 이유는 고급 종이와 고급 물감으로 그림을 제출했고 유명한 화가에게 그림을 개인지도를 받은 것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스팬담 부모가 벨기에에서 알아주는 부자였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가난한 네로를 그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증오하고 싫어하는 아로아의 아빠. 그밖에 빈부격차 때문에 높은 사람의 말이라고 코제츠의 말만 확인도 안 하고 믿으면서 일부는 네로를 믿으면서도 코제트 사장의 비위를 맞추려고 불쌍한 네로를 외면하는 어리석고 비겁한 대다수의 마을 어른들. 이후 네로와 파트라슈의 시신을 보고 자신들의 행동에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최근 50년이 넘은 ‘플랜다스의 개’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다스’ 때문이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얼마 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이 질문에 대해서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18일 직접 질문을 받고 답했다. 
MB曰“(국민들이 '다스는 누구 거냐'고 묻고 있습니다.) 그건 나한테 물어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동차시트, 시트 프레임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다스’라는 기업, 2015년 기준 매출액은 2조1300억원이고 경주 본사를 포함하여 전 세계 13개의 사업장을 운영중이다.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 거래에서 발생한다.
1987년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이듬해부터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했고, 2003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기업 명칭을 변경했다. 비상장회사이며 대주주는 이 전대통령의 맏형 이상은씨다.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다스’, MB가 일본서 태어나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지난 1975년에 일본 쿠로다 요시오 감독이 TV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로 각색한 이름에서 따와 기업명을 ‘다스’라고 붙인 것 같다.
이런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직접 돈을 모아 주식을 사서 실소유주를 규명하자는 ‘플랜 다스의 계’가 화제다.
플랜 다스의 계라는 이름은 만화 ‘플랜다스의 개'에서 따온 것이다. 플랜 다스의 계. 계처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다스의 주주가 돼서 다스의 실소유주를 밝히자는 운동이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라는 단체가 진행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 계획을 보면 150억 원을 목표로 해서 모금을 한 다음에 다스 주식 3%를 산다는 건데 약 3만여 명이 참여해 130억 원가량 모인 상태라고 한다.
시민단체의 ‘플랜 다스의 계’운동이 확산되자 검찰이 다시 칼을 빼들었다. MB가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 측을 압박해 ‘다스’에 140억원을 지급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조사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을 편성하고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꾸리기로 했다. 이 사건을 기존에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에 그대로 두지 않고 별도의 수사팀을 편성한 것은 다스 실소유주 및 비자금 의혹을 신속하게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고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MB가 대통령에 당선된 9년 전인 2008년 정호영 특검팀 수사팀은 수사 막판에 이명박 당선자를 한정식집에서 만나 꼬리곰탕을 먹으며 2시간 조사했다고 발표한 것도 물의를 빚었다. 한마디로 40일간 맹탕 특검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특검팀은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17명 차명으로 관리된 다스 비자금 120억 원을 파악해놓고도 오히려 다스에 되돌려놓으라고 관계자들에게 말한 뒤 관련 수사를 덮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특검법은 수사가 종료되면, 관련 수사 자료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겨 남은 수사를 계속 이어가도록 해야 하는데 특검팀은 비자금 정황을 인지하고도 관련 자료나 내용을 검찰에도 넘기지 않았다.
만일 지난 2007년 MB의 ‘다스’실체가 제대로 밝혀졌다면 이명박근혜정권이 태어나지도 않았고 대한민국은 ‘플랜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와 파트라슈의 시신으로의 환생은 없었다.
검찰과 ‘플랜 다스의 계’가 “다스는 누구겁니까?”를 “MB꺼죠 누구거에요!”로 속시원히 밝혀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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