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원의 반말 논란이 시의원의 사과 표현으로 일단락됐다. 배병돌 의장이 의원총회를 열어 빠른 시간 내 시의회 차원에서 공식사과하고 자정결의문을 내기로 했으며, 지난 19일 시의원 일동으로 유감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또 최근 노조지부장에게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며 세월호 배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시의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그 동안 시의회청사 옆 건물에 내걸었던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철거했다.

세월호 배지 시비는 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모 의원실에서 일어났다. 한국당 소속 시의원 4명은 이날 시청 청사 외벽에 '시의원님! 반말 그만 하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건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 집행부를 불러 현수막의 철거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 의원이 갑자기 노조지부장이 가슴에 단 세월호 배지를 보고 "왜 여태 세월호 배지를 달고 있느냐"고 물었다. 지부장은 세월호 배지를 문제 삼은 시의원에게 항의하고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른 시의원이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조 지부장을 붙잡았지만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이번 반말 논란이 결국 시의회 사과로 일단락됐으나 씁씁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번 사건은 모 시의원이 내년 집행될 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반말 논란을 일으킨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그러나 집행부를 견제할 시의회 길들이기의 복선이 깔려있다면 그건 잘못된 태도이다. 집행부도 해당 시의원이 반발을 하도록 여지를 둔 것은 없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 졸속 예산안 심사가 되지 않도록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