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4.6%까지 치솟았다. 2%대 주택담보대출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 총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내려갈 때도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 시장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비용은 줄었지만 은행마다 개별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는 오히려 올려 잡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태가 이자 마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수익구조 때문에 발생한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최근 몇 년간 가산금리의 주요 요소인 대출상품의 수익 목표치를 올려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드는 대신 이자놀이로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판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변동금리로 자금을 빌렸던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빚 이자만 한해 9조원이 증가한다고 한다. 가계부채는 이미 우리경제의 목적을 찌른 상태다 조금한 힘을 줘도 회복 불능의 상처를 입힐 수 있다.

그동안 은행들은 뻑하면 파업, 조기 영업에 현금자동인출기의 고액수수료로 앉아서 돈을 벌어왔다. 시중 은행들이 가계부채에 기댄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사상 최대의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대형은행이 무너지는 것처럼 은행의 ‘전당포식 영업’ 관행을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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