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선함을 악으로 되갚은 천인공노할 짓 국민은 용서 못해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9월 30일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34·구속기소)의 지시로 현재 중학생인 딸 이모양(14)이 초등학교 동창 A양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이영학이 A양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과정에 적극 협조한 혐의로 ‘미성년자 유인 및 사체 유기’로 서울북부지검에 6일 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이모양은 지난달 29일 "엄마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니 A양을 집에 데려오라"는 아버지 이영학의 말에 따라 다음날 30일 초등학교 친구 A양(14)을 집으로 유인해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수임을 알면서도 건넸다. A양이 수면제를 마시고 잠에 빠지자 이영학은 변태적 성추행을 했다. 그러다 A양이 잠에서 깨어나자 신고를 두려워한 나머지 목을 졸라 살해하고 딸 이모양과 함께 살해된 A양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차량에 싣고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유기했다. 

지난달 10일 경찰은 사체유기 혐의로 한차례 이모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12일 ‘건강상태에 비춰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년법상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이모양은 친척집에서 지내며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아왔다. 하지만 경찰은 검찰과의 협의 아래 보강수사를 진행해 지난달 25일 다시 이모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여 결국 30일 ‘증거인멸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냈다. 게다가 첫 번째 영장 신청 당시 경찰은 이양에게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미성년자유인혐의까지 추가됐다.

이모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외모가 남들과 달랐어도 기꺼이 친구로 다가와 줬고 힘들 때 위로도 해 주었을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친구 A양을 오로지 아버지 이용학의 변태성욕을 위해 불러다가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거기에다 시신까지 차가운 야산에 유기해 버렸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선함을 악으로 되갚았다. 이제 이모양은 어린 나이에 이영학과 같이 교도소에서 지내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자왈(子曰) 위선자(爲善者)는 천보지이복(天報之以福)하고 위불선자(爲不善者)는 천보지이화(天報之以禍)니라’ 즉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이에 보답하고, 착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재앙으로써 이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이모양이 가슴속에 새겼어야 할 말이다.

자(子):공자.  왈(曰):가로되, 말하기를.  위(爲):행하다. ~하다.  지(之):대명사로서 ‘이것’,
이(以):~으로써. 위선자(爲善者):착함을 행하는 사람.  위불선자(爲不善者):착함을 행하지 않는 사람.  천보지이복(天報之以禍):하늘이 복으로써 보답하다.  천보지이화(天報之以禍):하늘이 화(災殃)으로 징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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