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김원섭.

청년이든 청춘이든 두 단어 모두 열정과 도전의 언어이며, 가능과 불가능의 가능태이며, 희망과 불안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이 세상 모든 기성세대는 이 시기를 거쳐 왔으며,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이 시기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이 시기를 거치고 있는 젊은이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희망과 도전은커녕 ‘이태백이’ ‘3포세대’ 등 청년실업으로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와 성남시가 경기도 청년정책의 사행성 포풀리즘을 놓고 성명전을 벌이는 등 전면전 양상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청년통장’ 정책을 “사행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을 “피땀흘려 묵묵히 일하는 청년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청년통장은 만 18세~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참여자가 매달 10만원을 저축하고 3년 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도 지원금·민간기부금 등을 합쳐 3년 후 1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이 시장 측도 즉각 반발했다. 성남시 김남준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 시장은 ‘청년통장’ 사업을 비판한 사실이 없고 다만 경기도의 ‘청년 1억연금(통장)’ 사업을 비판한 것”이라며 “청년을 현혹하는 1억 연금은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재차 못 박았다.

그는 “상식 밖의 사과 요구를 하면서 13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의 품위를 손상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떤가”라고도 했다. 약 9개월 남은 지방선거, ‘청년표’를 놓고 기 싸움에 돌입했다.

그러나 퍼주기 정책 ‘포퓰리즘’으로는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나를 선택하라’는 간절함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이들은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다.

이들은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인 동시에 사회변화의 중심세력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령층이다. 그래서 벚꽃 피는 지방선거의 승자는 20대 총구에서 나온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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