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용 산문집 '수로왕의 숨결' 출간...가야사 첫 스토리텔링 시도

▲ 박경용 김해스노리텔링 회장이 책을 들고 기쁘하고 있다.

“가야 고유의 정신가치와 빛깔을 지닌 전래설화가 조선시대 유교정신으로 변질 각색된 것들이 여러 군에 발견되어 과감하게 가야 본래의 가치와 색깔로 복원했습니다.”

박경용 김해가야스토리텔링 회장의 산문집 '수로왕의 숨결'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가야사와 전래설화를 토대로하여 스토리텔링 단행본으로 엮은 첫 사례로 꼽힌다.

이번 산문집에는 총 44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제1부는 ‘스토리텔링 가야’로 구성됐고 제2부에는 ‘에세이 가야’로 묶어으며 제3부에서는 ‘뮤지컬 가야’로 꾸몄다.

박 회장의 산문집은 책의 제목처럼 그가 고도 김해에서 살아온 세월 가운데 묻어난 진솔한 삶의 향기를 가득품고 있다.

또 가야사와 전래설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지역 문인으로서 김해 가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잔뜩 묻어 있다.

이 뿐아니다, 요즘 한 가지 자료로 여러 분야에 활용한다는 ‘OSMU(one source multi use)’의 흐름에 따라 오페라나 뮤지컬의 대본을 다룬점도 지역에서 보기드문 일이다. 이 또한 작가의 꿈을 실현시킨 것으로 주목된다.

신간 출간 후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경용 회장을 만나봤다.

첫 만남에서 “솔직히 이런 내용들이 공연화 되기를 기대한다. 일부를 무대화한 적이 있고 의외로 좋은 반응이어서 용기를 내기도 했다”고 그는 대답했다.

이렇듯 그의 작품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성, 외국과 융합하는 국제성, 철을 개발하는 고도기술성,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민주성, 미를 추구하는 예술성 등 소위 오색무지개 빛깔의 가야 정신세계를 주제로 했다”고 밝혔다.

스토리텔링 작품의 중요한 주제로서 가야 본래의 가치를 테마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박경용 회장은 “내가 사는 곳이 품격있는 문화도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마는 그 필요성을 말하는 총론은 있으나 구체적 각론인 스토리가 빈약한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고장의 조그마한 역사적 흔적이나 전래설화에도 애정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 보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기본자세라는 것이다.

“공연 예술의 경우 그동안 지방은 너무 외부단체의 것에만 의존하며 지내왔다. 이제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함으로써 지역예술이 활기를 얻고 회를 거듭할수록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지역에도 음악, 무용 등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이들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그 단계는 벗어나야하는 시기가 왔다고 본다”며 앞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지역예술인들이 일할 풍토를 지역사회에서 만들어 주어야 하고 지역 문화예술이 활기차게 돌아가면서 지역민에게 신바람이 일게 하자는 지론이 담겨져 있다.

‘수로왕의 숨결’의 책이 “가야문화의 재창조와 세계화 노력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된다면 크나큰 보람이겠다”고 박경용 회장은 겸손하게 말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