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감도. 사진=김해시.
조감도. 사진=김해시.

김해시는 25일 조선시대 남명(南冥) 조식(1501~1572) 선생이 18년간 제자를 길렀던 ‘산해정’(신산서원) 인근에 ‘남명선비역사공원’ 건립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시에 의하면 스스로를 처사로 지칭하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선비이자 참 스승인 남명 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 전수를 통해 잊혀가는 충효예 교육의 산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대동면 4264㎡ 부지에 전체면적 1058㎡ 규모의 △교육관, △체험마당, △외삼문, △기념비 설치를 위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0억 원의 사업비를 국·도비로 확보하기 위해 관계 부처, 경남도와 협의를 벌인다.

교육관은 인성 교육, 전통문화·선비문화 교육 등을 위한 체험 공간으로서 건축 면적 530㎡,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체험관, 2층은 교육·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체험마당은 잔디밭, 정자 등을 설치해 휴식 공간이자 각종 전통놀이 체험, 야외공연, 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제는 대상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건축물 신축이 불가능해 이 사업이 지난 2018년 시작됐지만 장기화되어 왔다. 그러나 2021년 7월 김해시 도시공원 조례 개정을 거쳐 개발제한구역 내 교육관, 체험시설이 허용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본격적인 조성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산해정은 남명 선생이 18년간 후학을 양성했으며, 선생의 처가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선생은 높은 기상을 의미하는 ‘남녘의 아득한 바다란 천지(장자 소요유편)’라는 의미의 남명(南冥)이란 호를 짓기도 했다. 부산포 등에서 왜인들이 노략질하는 것을 보고 ‘유비무한’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임진왜란 발발 후 많은 후학이 대거 의병장으로 참여했다.

이런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경남도민예술단의 순회공연 ‘오페라 처사 남명’이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김성호 김해시 문화관광사업소장은 “선생이 후학을 가르쳤던 산해정 옆에 역사공원이 들어서면 동부 경남과 부산 지역의 선비문화 교육 함양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며 “조속한 기일 내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공원이 착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는 향후 이곳에 머물던 제자들이 산책하며 철학적 소양을 쌓았던 주변 둘레길을 ‘선비 문화길’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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