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시조 최우수상 수상작품

박 한 규
박 한 규

어디서 나는 걸까 고고한 이 향기는,
살바람 어깨 겯고 설한을 건너왔나
남명의 기개를 깨워 가슴팍에 온 새벽

 

 

꿈조차 없는 밤을 수없이 뒤척이다
얼붙은 맨몸으로 잔설을 녹여 가면
여리디 여린 피톨에 가만가만 듣는 비

 

 

살얼음 버무려진 매화꽃 붉은 멍울
수심이 풀린 하늘 꽃잎 한 잎 열리자
단성소 붉은 마음이 사자후를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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