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간  향토사학자
김종간 향토사학자

작가 안 축은 고려 말의 문신으로 순흥의 죽계(竹溪, 지금의 경북 풍기)에서 세력기반을 쌓아 중앙에 진출한 신흥유학자였다.
이 시는 문과 급제 후 금주사록(金州司錄), 즉 김해지방의 군사 책임자로 있을 때 지은 시로 짐작된다. 원(元)나라의 과거에도 급제하고 고려의 정당문학을 지냈으며 경기체가인 『관동별곡, 과 죽계별곡으로 유명하다. 시호는 문정(文貞), 순흥의 소수서원(紹修書院)에 배향되었다.


칠점산(七點山) - 노사정盧思程

三水中間比点山 삼수중간칠점산
相親恰似弟兄班 상친흡사제형반
居人只是兩三戶 거인지시양삼호
旵始遺風常就閑 참시유풍상취한

세 갈래 물길 중간에 일곱 개의 점 같은 산
서로 친하기가 아우와 형이 어울리듯 하구나..
사는 사람이라고는 두세 집
참시(旵始)가 남긴 풍류대로 늘 한가롭네.

작가 노사정은 생림면 금곡(지금의 한림면 금곡) 태생으로, 대대로 문명(文名)이 높았던 광주 노씨 문중이다. 칠점산이 있는 강서구 대저동 일대는 김해군 시절이던 1973년 읍으로 승격됐던 큰 촌락이지만 이 시가 지어진 18세기 무렵에는 칠점산 주변은 민가(民家)가 두세 집에 불과했을 정도로 한적한 갯가 마을 이었음을 알 수 있다. 대저동은 1978년 부산시로 편입되었다.

칠점산(七點山) - 송득사宋得師

山秀雲生畵 산수운생화
天遙海接空 천요해접공
脩掌繞砌碧 수황요체벽
佳樹滿庭紅 가수만정홍

아름다운 산에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하늘 아득히 먼 바다는 공중에 닿았다.
긴 대나무 섬들을 푸르게 둘렀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뜰 가득히 붉게 물들었다.

작가 송득사는 조선 초 태조~태종 때의 무신(武臣)으로 사재소감(司宰少監), 경기우도 수군첨절제사 등을 지냈으나 생몰년(生沒年)은 확인되지 않는다. 태종 때 좌의정을 지낸 하륜(河, 1348~1416)의 「불훼루기』에 “…이제 그 부(府)의 현량(賢良, 어질고 착한 사람)으로 절제(節制)를 지낸 송득사군이 …."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하 륜보다 후배로 짐작된다.

죽도전함(竹島戰艦) - 허 겸

一毛吳海走曹營 일모오해주조영
風勢東南借孔明 풍세동남차공명
盡日江城無事係 진일강성무사계
蠻河已死舊會平 만하기사구추평

깃털 같은 오나라 바다에서 조조가 병영으로
달아난 것은
강풍이 동남으로 불게 제갈공명에 빌렸기 때문이라.
하루 종일 강성에 무사함이 이어지는 것은
오랑캐 죽고 평정되어 옛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김종간의 미친美親 소리 쉰 세 번째

작가 허 겸은 『읍지』 음사(蔭仕)조에 “수로왕의 음덕으로 장사랑이 되다” 라 적고 있다. (죽도전함' 시(詩)는 죽림(부산시 가락동)항에 정박되어 있는 전함을 보고 지은 것으로 평화로운 김해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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