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남명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수상작

김태근
김태근

 

 

 

 

 

 

 

 

노을이 부서진다
경호강이 부서진다
 
부서진 노을은 여울목이 되고
부서진 경호강은 내 눈가 주름이 된다
 
소리 없이 부서지는 것들
흔적 없이 흩어지는 것들
갑자기 사라지는 것들
 
부서진 네 그림자는
무엇으로 모을 수 있을까
사라지고 부서진 파편들
다시 새로운 강물 되어 흐를 수 있을까
 
여울목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밤이 되면 별빛이 찾아오듯
너를 기다리며
너에게로 내 발자국 소리 보낸다
 
여울을 위해
네 그림자를 위해
경호강 노을을 위해
다시 돌아올 은어를 위해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