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지도주무관 이현욱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지도주무관 이현욱

“필자가 대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당시 필자는 음악동아리 회장이었고 매년 춘계·추계 2번의 정기공연을 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앰프·스피커·음향시스템 임차, 무대 설치 등을 하여야 하기 때문에 동아리 공연의 최우선 과제는 공연비 조달이었다. 공연비는 주로 후원을 받아 마련했는데, 그 해에도 대학가 상점을 대상으로 열심히 발품을 팔아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50,000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상인들의 관심과 참여로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치에 있어서도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필수적이다. 올해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코로나 19’확산으로 정계에서 선거 연기론까지 거론되었지만, 국민들은 철저한 방역체제 안에서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했고 그 결과 투표율이 66.2%로 1992년 14대 총선 이후 28년만에 가장 높은 총선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정치적 무관심(Political apathy)'라는 말을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 것을 보면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높은 반면, 일상에서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다소 저조한 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는 일상에서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제안한다. 정치후원금은 일종의 정치에 대한 투자이다. 투자를 받은 사람은 투자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투자자는 투자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듯이 정치후원금 기부는 일반 국민에게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정당·정치인에게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정치후원금은 정치인으로 하여금 불법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나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며, 정당으로 하여금 훌륭한 정치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국민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정당·정치인을 후원함으로써 자발적인 정치참여의식을 높여 정치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무대 위 ‘정치’라는 공연에 한번 후원해보는 것은 어떤가.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으로 정당·정치인에게는 국민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감을, 국민에게는 정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치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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