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간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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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학규는 1770년의 조선 후기 문인으로 본관은 평창, 호는 낙하로 한양출신이다. 문학에 뛰어나 정조의 인정을 받아 포의로 규장전운 편찬에 참여하였다.

왕명으로 원자궁에 내릴 책을 지어 바쳤고 화성경리시말을 번역하였고 무이구곡도가를 지어 올리기도 하였다.

1801년 신유사옥에 구금되었는데 조사 결과 천주교와 무관함을 밝혀졌음에도 전라도 능주로 유배되었다. 이해 10월에는 백서사건으로 다시 국문을 받고 김해로 이배 되었다가 1824년 4월에 아들의 재청으로 방면되었다.

이 시는 『낙하생집』 12권에 실려있으며 유배생활 23년을 한 김해의 정이 아프게 느껴진다. 또 『김해읍지』에는 “한식날 연자루에 올라”가 실려있는데 석방후 김해를 오가며 지역의 문화의 식과 그 수준을 향상시켰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적 지성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가 김해를 노래했으니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

 

취운루차판상운 - 허 훈

 

금벽고루제경선

좌래혼약십주선

동룡이랭경과지

첨연초회설만년

 

고수운여나대취

공담월사한시원

류모갱각파광원

일도은하거묘연

 

단청 높은 루에 비그치니 경치 아름답고

앉아보니 십주의 신선 같구나

궁궐 같은 전각 한가하니 전쟁 지난 곳이요

처마의 제비 돌아오니 장막 쳤던 그해로다.

 

고목에 구름 걸리니 신라대 비취빛이요

텅빈 못 달빛은 둥글기 한나라 때 같아라

두루 돌아보니 다시 물빛 아득하다 느꼈더니

한 줄기 은하수가 아득하구나.

작가 허 훈은 『읍지』에 “만장대”를 남겼다.

 

서림사 벽에 쓴 시 - 허경윤

 

서림중도객

욕방가공헌

사호우상사

제시광감존

 

서림사에 다시 손님이 왔다기에

가공헌을 찾아 왔더니.

우연히 절 이름 비슷하였음인가

시를 쓰자니 광세지감 생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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