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장 고길우

사회부장 고길우

정부가 지난 45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6일부터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코로나 감염자가 첫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초 50여 일간 31번 확진자로 인한 갑작스런 지역 감염 전파 등으로 그 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스크 사재기, 방역체계 혼선 등 많은 어려움과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병 100 여 일이 지난 지금, 우리는 발 빠른 정부의 'K-방역' 시스템을 활용한 선제적인 조치와 높은 시민의식으로 감염자수를 한자리 숫자로 낮추면서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게 하는 저력을 보였다.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들이 코로나19로 맥을 못 추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부의 이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조치는 전 세계 부러움의 대상 일 수밖에 없다.

또한, 'K-방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생겨나면서 우리의 위상이 한껏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반면, 우리나라가 지역 확산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잠시 혼란을 겪을 시 우리의 방역체계와 시민의식을 얕잡아봤던 일본이 긴급사태를 이달 말 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기술과 경제, 시민의식 모든 면에서 선진국이라 자부하던 일본이 마스크 쟁탈전으로 몸싸움을 벌이고, 우리에게 진단키트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코로나19는 소리 없이 전파중이며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시 어떻게 상황이 뒤 바뀔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전 세계에 우리 시민의식이 시험대에 놓여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세계는 우리의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인 'K-방역'과 '선진 시민의식'이 결합돼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생활 속에 녹여들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가 높은 시민의식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펼치면서 코로나19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의 'K-방역'과 '높은 시민의식'의 결합체는 다시 한 번 세계의 표준 모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수년 전부터 경제적, 기술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라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시민의식 만큼은 스스로도 자신 있게 내세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보면 경제, 기술, 시민의식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향후 코로나19 위험도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는 언제든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칫 우리에게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져선 절대로 안 된다.
코로나 이전의 일상 복귀가 아님을 분명히 알고 생활해야 한다.

5월은 가정의 달로 1년 중 행사가 가장 많은 달이다. 또한, 따뜻한 날씨로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그동안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 펴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더 걱정되는 것은 다음 달 부터 더워지기 시작하면 마스크 착용이 힘들어 지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지키는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완화된 생활을 즐기되 정부가 발표한 생활방역 5대 수칙인, 아프면 3~4일 집에서 쉰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을 둔다,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 은 소매로 가린다, 매일 2번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 한다,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한다 등 다섯 가지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6일부터 'K방역'과 '선진 시민의식'의 완전체를 전 세계에 보여줘 '코로나19 극복'과 '선진국으로의 도약'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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