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중부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경장 정슬

김해중부경찰서 정슬 경장

‘텔레그램’ 이라는 메신저 앱을 통하여 여성을 촬영한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배포한 사건인 일명 ‘n번방사건’이 연일 화제다. 주범과 공범 등 관련자들이 연이어 검거되면서 연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고, 동시에 이들의 신상을 공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지털 성범죄는 해가 바뀔수록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중 음란물 제작·배포 사건은 2017년 273건에서 2018년 542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아동 음란물 소지의 경우 2017년 199건에서 2018년 444건으로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피해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피해당사자들의 피해또한 막심하다.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숨기도 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겨 극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심리·의료지원 및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피해자가 원할 시 피해자전담경찰관에게 연계하여 스마트워치, 임시숙소 제공 등 신변보호조치를 실시한다.

그리고 가해자들의 엄정수사를 위하여 전 경찰서에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올해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텔레그램 등 sns,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집중단속기간도 12월31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지금이야말로 디지털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n번방사건으로 전 국민들이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을 알게 된 계기로, 경찰의 엄정한 대응과 더불어 국민들이 범죄신고 및 피해신고 등 적극 동참한다면 디지털 성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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