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불우에서 부른 노래

 

김종간 

향토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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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불우에서 부른 노래

취운루차판상운 - 허 훈

금벽고루제경선
좌래혼약십주선
동룡이랭경과지
첨연초회설만년

고수운여나대취
공담월사한시원
류모갱각파광원
일도은하거묘연

단청 높은 루에 비그치니 경치 아름답고
앉아보니 십주의 신선 같구나
궁궐 같은 전각 한가하니 전쟁 지난 곳이요
처마의 제비 돌아오니 장막 쳤던 그             해로다.

고목에 구름 걸리니 신라대 비취빛         이요
텅빈 못 달빛은 둥글기 한나라 때 같아라
두루 돌아보니 다시 물빛 아득하다 느꼈더니
한 줄기 은하수가 아득하구나.

작가 허 훈은 『읍지』에 "만장대"를 남겼다.

서림사 벽에 쓴 시 - 허경윤

서림중도객
욕방가공헌
사호우상사
제시광감존

서림사에 다시 손님이 왔다기에
가공헌을 찾아 왔더니.
우연히 절 이름 비슷하였음인가
시를 쓰자니 광세지감 생기네.

작가 허경윤은 『읍지』가 전하기를 계유년에 태어났으며 7세에 참봉공에게 사람의 도리를 묻고 스승에게 배울 때 더욱 진취가 있었다고 한다. 임진년에 왜구가 파헤친 수로왕릉 복구를 위해 장사 100여명을 모았다. 학문이 높아 명성과 영예가 드러나 나라에서 예빈시직장을 제수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남명 조선생의 신산서원이 왜구에게 헐리자 이 곳 역시 복구하였다. 1822년에 서원을 세웠는데 구천이며 상동면에 있다.

근차판상운 - 배 전

도술창창접대선
오능위불화위선
야정해도삼만리
학귀화표일천년

공산약기증림우
고원종성소전연
번뇌장증성저사
백두여설사유연

도솔은 푸르디 푸르러 마주한 산 아름다워
깨달으면 부처가 되고 화하면 신선되네.
고요한 밤에 파도는 삼만리를 치고
학은 화표에 천년만에 돌아오네.

깊은 산 약냄새 비를 타고 숲에 풍기고
고찰의 종소리 흩어지는 안개 속으로 사라지네.
번뇌가 생각 가로막히니 무슨 일이 되겠는가
백발이 눈 같지만 생각만은 여유롭다.

근차판상운 - 배재민

산대호미경계선
누대청정합거선
나한유신리왕겁
낙왕유적동경년

종모수양중야월
범성요요상방년
시래생학용하처
기향송단의숙연

푸른 산 맑은 물은 미인의 그린 눈썹같이 아름답고 선명한데
다락과 정자는 청정하여 신선도 함께 살만 하구나
나한 모습 그려져 있으나 이 세상 떠난 지 오래려니
수로왕 남긴 자취 오랜 세월에도 살아있네

한밤의 종소리는 달 속으로 널리 퍼지고
염불소리는 안개 위에 서린 듯 은은하기만 하네
때가 되면 생학소리 어디에서 들려올까.
일어나 솔밭을 거니는 내 마음 숙연해진다.

작가 배 전은「읍지」에 많은 시를 남겼으며 배병민은 배 전의 양아들로 전해지고 있다.

김종간의 미친소리 스물 한 번째

은하사는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고찰이다. 가락국때 장유화상이 창건하였고 당시의 이름은 서림사였다고 믿는다. 불교를 가지고 허황옥 공주를 수행해 와서 불교를 전파하며 서역의 모국 번성을 새로운 나라 가락국에서 기원하며 서림사를 세웠을 것이다. 서림사가 왜 은하사가 되었는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성 큰스님이 1970년대 주지로 부임하여 40여년 동안 원력으로 전각 중창과 보수로 도량을 넓히며 가락불교의 큰 가람으로 발전하고 있으니 불향이 꺼지지 않기를 합장하며 새 주지 혜진스님께 취운루와 일주문 중창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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