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32p / 1만 3천 500원

 

추천 / 유혜민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요즘은 ‘선’을 잘 지켜 ‘세련’되게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더불어 필요한 말만 센스 있게 내뱉는 사람들은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원해서든 아니든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살아간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상처를 주고 또 상처받으며, 어색한 침묵을 택한 쪽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침묵할 때와 아닐 때를 잘 구분하는,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능력이 이 책을 통해 조금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 속담이 있다. 요즘은 어떨까. 말 한마디 잘못해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어디서 무슨 말을 했는지(무슨 글을 썼는지) 낱낱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해지는 세상이다. 오래전 일까지 모조리 들추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커졌다. 정치인, 연예인 등 여러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말 한마디 때문에 생각도 못한 곤경을 겪기도 한다. 본심과 다르게 오해를 사고, 대중의 무차별 비난을 받을 때도 있다.
 
개인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때로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잦으니, 아예 입 닫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다.

 이 책은 대화의 기본 원칙과 예절을 알려준다. 상황에 따라 해서는 안 될 말이 무엇인지,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은 무엇인지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 오타니 게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컨설팅회사 ‘코치에이’(COACH A)의 홍보 디렉터이다. 그동안 홍보 전문가로서 쌓은 노하우와 커뮤니케이션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온라인에 접속해 있거나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한 기본 매너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쓸데없는 말 때문에 적을 만들지 않고 호감을 얻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대화기법도 다룬다. 필요한 말을 고르는 기술, 표현을 바꾸는 기술 등이다.
 
저자는 “말이란 한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보다 원활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어떤 말을 할 것인가’보다 ‘어떤 말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목차만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를 들면 머리말의 제목이다. ‘왜 어떤 사람은 말할수록 손해 보고 어떤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인정받을까?’ 이런 경우는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겪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제1장의 주제도 마음에 와 닿는다. 말이 많은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한다.
 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말을 잘 해야 한다. 이 책은 어떻게 말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타인에게 신뢰와 호감을 받을 수 있는 대화기법을 조언한다. 주변사람을 대하는 것부터 사회생활과 인터넷까지 다양한 대화 공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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