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두릅 (독활)

이동극 교수

  황량한 계절 겨울에도 봄을 준비하며 땅속에서 눈을 만들고 있는 두릅을 생각하면 벌써 입안에서 은은한 향이 퍼져 든다.
봄이면 식탁에 올라 오는 여러 나물 중 손이 절로 가는 것 중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향기롭고 맛있는 것이 땅두릅순 이다.

남해안 섬으로 여행하다 보면 양지 바른 밭에다 약용재배를 하는 곳을 볼 수 있는데 섬주민들이 다른 작물보다 수입이 좋고 병충해가 없으니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재배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사한 발음 때문에 땃두릅이라 불리기도 하나 땃두릅 나무와는 다른 종이다.
산에서 자란다. 높이는 1.5m이고 꽃을 제외한 전체에 털이 약간 있다.

다른이름: 독요초, 장생초, 천독활, 육독활

어릴 때에는 연한 갈색 털이 있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잎자루 밑부분 양쪽에 작은 떡잎이 있다.
꽃은 7∼8월에 크고 연한 녹색꽃이 핀다. 열매는 장과로서 9∼10월에 검게 익는다.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독활이라고 부른다. 이른봄 어린 순은 식용하며, 가을에 잎이 죽은 다음 흙을 덮어서 어린 순이 길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뿌리는 약용하는데, 근육통· 하반신마비· 두통· 중풍 등 반신불수 등에 많이 쓰인다.
독활의 효능은 한방에서는 감기, 두통, 요통, 신경통에 진정, 해열제로 사용하며 부종에도 효과가 크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잎을 따서 말렸다가 다려서 식전에 복용하면 건위, 소화촉진에 효과가 있다.
이용법은 독활은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재배되어오다가 두릅나무 순을 이용하듯이 땅에서 올라오는 어린싹을 나물로 한다. 독활은 다른 산나물과 달리 생채로 먹을 수 있고 삶아서 초고추장에 무침도 하고, 튀김, 볶음, 절임 등으로 조리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오래전 약초회원들과 산행중 대물 독활을 발견하고 너무너무 좋아서 서로 춤을 추고 한동안 감상하고 감사하며 약초를 캐기 시작하니 땅에서 나는 맑은 기운과 독활에서 품어 나오는 향기가 얼마나 좋았든지 모두들 즐거워 했다.

그때 캔 독활로 술로 담아서 피곤 할 때마다 한잔씩 먹고 숙면을 취하고 나면
상쾌한 아침을 맞이 했기에 필자는 잠자기 전 독활주 한잔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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