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장치 감식 조사 결과 발표

 

방화셔터 제어장치에선 기기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당시 해당 초등학교 사고 현장에 걸린 안내문.


 제어장치 감식 조사 결과 발표
 경찰 "학교 관계자 집중 조사할 것"

 지난 9월 김해영운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A군이 방화셔터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방화셔터 제어장치에선 기기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9월 30일 영운초등학교 방화셔터 끼임 사고가 발생할 당시 방화셔터를 조작하는 컨트롤박스에서 결함 요소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을 냈다.

 사고 당시 행정실 직원 B씨(64)가 당직실 안에서 방화셔터 기기판을 고치기 위해 손을 보다가 방화셔터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화셔터 제어장치 고장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당시 학교 측은 "사고 발생 전부터 컨트롤박스에 켜져 있어야 할 녹색등이 수차례 꺼졌다"며 "위탁업체 수리까지 진행됐지만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기기결함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국과수 감식 결과에 따라 기기결함보다는 학교 담당자의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으로 방화셔터 기계적 오류가 아니라 버튼을 눌러 차단기가 내려오며 사고가 났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찰은 기기결함과 조작 실수 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학교 행정실장과 방화셔터 조작 담당자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피해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쾌유를 염원하기 위한 바자회를 여는 등 성금 모금을 지속해 현재까지 1억 3천여만 원 상당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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