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임명 2개월 만에 사임 통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김해시협의회가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25일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해시협의회 출범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회장 임명 2개월 만에 사임 통보
 19기 출범 이후 간사 2번 교체

 회장 H씨 "묻지 마라. 할 말 없다"
 직무대행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 관계자 "임원진 전원 사퇴해야"
 시민 "관심 없다. 없어져도 될 것"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김해시협의회(이하 김해시협의회)가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김해시협의회는 지난 9월 1일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선장을 잃고 표류 중이다. 
 
 김해시협의회는 지난 9월 25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허성곤 시장과 김현태 민주평통 경남지역회의 의장, 관내 유관기관장 등을 초대해 19대 회장  H씨의 취임식과 자문위원 위촉장 전수식을 성대히 치렀다.
 
 하지만 대통령으로부터 19기 김해시협의회 회장으로 임명된 H씨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협의회를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해시 협의회는 3명의 부회장 중 한 명인 A씨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회장 H씨와 19기 자문회의와의 마찰은 H씨가 지목해 간사직을 맡았던 J씨가 간사직을 그만두면서 시작됐다. J씨가 간사직을 사임하자 김해시협의회는 임원 회의를 거쳐 새로운 간사를 정하려 했지만 회장 H씨는 위원 중 K씨에게 간사직을 맡기려 했다. 

 회장 H씨가 임원들과 조율도 하지 않고 K씨에게 간사직을 맡기려 하자 김해시협의회 위원들은 H회장이 독단적으로 일처리를 한다고 주장하며 K씨가 간사직을 맡는 것을 만류했다. 자문 회의 위원들이 K씨의 간사직을 막아서자 K씨는 간사직을 맡지 않았다. 

 K씨에게 간사직을 맡기지 못하게 된 회장 H씨는 '함께 일해야 하는 간사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는 회장직은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며 김해시협의회를 뛰쳐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H회장은 취임식에서 "새로운 통일 한반도 시대를 맞아 지역 내 통일의지와 역량 결집에 위원 모두의 힘을 모으고, 통일 선봉에 앞장서겠다"고 했지만 채 2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김해지역 회장직을 사임하고 말았다. 현재 김해시협의회의 간사는 여성위원 U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H회장이 사임을 하면서 사임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만 사임 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김해시협의회장직은 현재 직무대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장 H씨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게 됐다. 구두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곧 사임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묻지 말아 달라. 말해 줄 수 없다"면서도 "임원진들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해시협의회가 회장이 임원진들과 불화로 임기 도중 사임을 통보하고 2개월여 만에 간사가 2번이나 교체되는 등 내홍을 겪자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자리인데 좋으면 하고 싫으면 그만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 것인가. 김해시협의회 임원진들이 전원 사퇴해야 될 일"이라고 나무랐다.
 
 김춘성(56·내동) 씨는 "김해시협의회 임원진들이 하는 행동은 민주와 평화, 통일이라는 단어와 전혀 맞지 않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라고? 누구에게 무슨 자문을 한다는 것인가"라며 "어차피 무슨 일을 하는 조직인지도 몰랐다. 협의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한 명의 시민도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이처럼 김해시협의회는 내홍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현 김해시협의회 회장 직무대행 A씨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해시협의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잘 돌아가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을 잘랐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