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늠 시인

모정 금병산

 <백미늠 시인>


꽃이불 덮고 잠든 금병산 오솔길을
꽃비를 맞으며 걷다 보면
옛 추억이 함께 걷는다

아들과 딸이 뛰어놀던 산허리에는
노랑 벌꽃
하늘만큼 땅을 덮고 있다

나무처럼 자라던 아이들
꿈을 찾아
집을 떠나고

목이 길어진 모정은
추억을 매달고
먼 강을 바라본다


약력
김해 진영 거주
『문학공간』 등단
시집『고래 하품』
김해문인협회 회원, 구지문학 동인

 

우포 양민주.
 금병산은 김해 진영에 있다. 누워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닮아 험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래서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거기에는 그 유명한 진영 단감나무 과수원이 많다. 어머니의 젖으로 큰 단감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시인은 나무처럼 자라 집 떠난 아이를 기다리는 어머니가 되었고 금병산처럼 목을 길게 빼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여인이 되어있다. 어머니가 되어보아야 진정 어머니가 그리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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