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임 시인

아름다운 김해로

장정임 시인


나는 가리라 연두색 들풀 바람에 나부끼고
흐르는 강물엔 가물치 튀어 오르는 곳
삘기꽃 하얗게 흔들리던 그곳으로
이글대는 태양의 7월이 오면
진초록 들판의 하얀 왜가리
외발로 서서 하늘 보던 곳
찬란한 초록 물결치고
연두의 바람이 불던 김해

나는 가리라
낙동강 젖은 구포교를 지나
동상동 부원동 천관의 마을
밤마다 언덕엔 고분의 주인이 일어나
옥대소리로 거니는
젊은 수로왕 황옥과
아들을 열 명이나 낳던 곳

나는 가리라 아름다운 김해로
열정과 게으름으로 활기차고 나른한
신화와 젊음의 도시
고풍과 새로움으로 뒤섞이며
무덤 위에서 다시 솟는 곳


약력

시집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 '마녀처럼'
경남문인협회 회원
김해여성복지회관장 역임

 

양민주 시인
김해는 가락고도로 불린다. '고도(古都)'는 옛 도읍지를 말함이다. 김해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동경(憧憬)의 시로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떠나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설렘이 있다. 옛 도읍은 연두의 바람이 불고 수로왕과 황옥이 딸 아들을 많이 낳은 다산의 땅이다. 낙동강 젖은 구포교를 지나 신화와 젊음의 도시 김해라는 유토피아를 향해 생각의 길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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