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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백수로 사는 법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부자 백수” 아마도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해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마음 놓고 고급 자동차에 백화점 쇼핑도 하고 고급 음식,상상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얘기 하는 것은 돈과 재물이 많아서 베짱이처럼 빈둥빈둥 놀면서 무위도식 하는 한량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모두가 진정한 부자백수(富者白手)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럼 먼저 부자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 보자
부자 하면 돈이나 재물이 많은 사람을 우리는 보통 부자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꼭 맞는 말은 아니다. 부자라는 정의를 다시 내려 보려 한다. 돈이나 재물이 많은데도 불구 하고 계속해서 돈이나 무엇인가를 계속 해서 원하고 추구하고 결핍감에 사로 잡혀 있다면 그런 사람은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갖고 지위가 높다고 해도 진정한 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부자란? 지금에서 더 이상 결핍감과 추구가 없으며 현재에 있는 상황에서 만족을 아는 것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부자란 재물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만족도가 얼마나 많은가가 부자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에 지족자부(知足者富)라는 말이 있다. 만족을 아는 자가 진정한 부자라는 것이다.

 백수(白手)를 다시 정의 해보자. 백수 하면 일정한 직업 없이 놀고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일이란 개념은 해야 되는거,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이러한 일이라고 하는 개념 속에 뭍혀 있는 것을 보통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일을 하고 나면 힘이 든다고 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백수와 일의 정의는 본인이 진짜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을 하는 사람들의 일을 얘기 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어릴 때 저녁 늦게까지 밖에서 놀면 어머니가 저녁을 먹으라고 불러도 친구들과 노는데 정신이 팔려 몇 번이고 부르고 야단을 맞어야만 들어간 기억들이 자주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을 해서 일을 한다면 일을 했다고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는 놀이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한일에 대해 했다라고 하는 집착이 남으면 안 된다. 과거와 지금이 비교가 된다. 그러면 괴로움이 생기고 일을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든 개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학을 종오소호(從吾所好) 발분망식(發憤忘食)란 말로 줄일 수 있다. 이 말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몰입과 집중을 한다는 뜻이다.

 그 속에는 시간의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일을 해도 일한 바가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본인이 기질, 타고난 재주가 있다면 그것을 찿아서 진짜 만족하는일, 잘 하는 일을 놀이처럼 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백수가 되는 길이다.
 
 한분의 예를 들어보자. 인류의 사대 성인 중 가장 스펙이 좋으신 분이 누구일까? 부처님일 것이다. 일국의 왕자요 차기 대권 주자이니 말이다.
왕권세습 시대인 그때에 뭐가 부러웠겠는가? 필요한 모든 것은 원하기만하면 다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위치이다. 부자 중에 부자인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네 개의 성문밖에서 일어나는 생, 노, 병, 사 라는 것을 보시고는 그만 삶에 대한 의구심에 빠지시고 말았다. 금은보화도 싫고 맛난 음식도 싫다. 불교 용어로 '이뭣고?'에 단단히 사로 잡히신 것이다.

 부자 중에 부자이신 부처님은 이제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 마음이 '이뭣고'에 붙들리셨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 하시기 전에는 부자이면서 가난한 사람이 되신 것이다. 이 의구심을 타파 하시고 괴로움의 원인과 그 원인에서 벗어 나시는 깨달음을 얻으시고 추구와 결핍이 없는 영원한 내적 평화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49년이라는 긴 시간 중생들을 제도 하시면서도 열반에 드실때에는 '나는 한마디도 설한 바가 없다'라는 제행무상(諸行無相)를 말씀 하셨다.

 의구심이 없고 결핍이 없는 것이 진정한 부자다. 그리고 해도 함에 머물지 않는 것이 진정한 백수 일 것이다.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신 분이 바로 부처님이시다. 우리 모두가 각자 자신의 기질과 마음의 꼴을 찿아 진정한 부자 백수로 인생을 놀이로 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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