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방구석 미술관 /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344p / 1만 6천 800원

 

추천 / 강윤지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유명 미술관이 있는 도시로 여행을 간 김에 '나도 미술관 한 번 가볼까?' 하다가도 이내 '인파에 떠밀려 제대로 보지도 못 할 거야, 봐도 무슨 그림인지 모를 거야'하며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저자는 미술 전공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쉽고 재미있게 독자들에게 미술을 소개한다.
 
 아무리 '미알못'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화가들의 뒷이야기와 그들의 삶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듣다보면 높게만 느껴졌던 미술 문지방을 가볍게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현주 북 칼럼니스트의 보태기

 미술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와 있다. 그러나 미술을 편하게 즐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그림은 뭘 그렸는지, 왜 저렇게 그렸는지, 무슨 의미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현대미술은 더 그렇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명적 앞에 서면 권위에 압도되는 것이 먼저다. 다들 훌륭하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할 뿐, 무엇이 어떻게 훌륭한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도 못한다. 자신만 미술에 대한 교양이 없는 사람이라는 자백 같아서 말이다.

 이 책은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안내서이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저자를 부르는 별칭은 '미남'. 얼굴이 잘 생겨서 미남이 아니라, '미술관 앞 남자'가 됐다고 해서 미남이라고 불린다.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본능적으로 미술에 끌렸다고 한다. 미술을 알고 싶어 독학했다. 인류가 남긴 위대한 미술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서 돈을 벌었다. 그렇게 마련한 경비로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순례했다. 마지못해 끌려가 미술 감상을 강요당한 것이 아니니 그 여정은 얼마나 신나고 아름다운 길이었을까.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함께 나누고 싶었다. 

 저자는 2016년부터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생각으로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진행하고 있다. 길고 긴 세월동안 덧칠되고 가려진 미술에 대한 오해와 허례허식을 벗겨내어 본의 미술을 돌려주려는 일이었다. 특별한 심미안을 가져야 미술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팟캐스트를 듣는 청취자들이 '미술, 사실은 별거 아니구나!'를 깨닫기를 바랐다. 그는 사람들이 미술을 즐기길 바라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아하고 고상한 줄만 알았던 미술, 미술관에 가야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미술을 방구석에 초대했다. 방구석에 앉아서 ‘권위’ ‘체면’ ‘무게’을 벗겨내고, ‘위트’ ‘유머’ ‘인간미’로 미술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더니즘 화가들이 등장한다. 이들만 제대로 알아도 미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꿸 수 있다. 그들을 통해 미술 교양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전한다.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의 QR 코드를 활용해 보는 즐거움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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