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달까지 간선제로"

 

지난 8일 인제대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임 총장 초빙 공고문.

 학교 "내달까지 간선제로"
 교수 "직선제 묵살됐다"
 
 
 속보= 인제대학교 이사회가 논문 표절 논란으로 중도 사퇴한 총장(본보 3월 13일자 1면 보도 등)의 후임 초빙공고를 내고 신임 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직선제를 요구해왔던 인제대 교수평의회 등이 총장 선출 절차에 문제를 제기해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인제대학교는 이달 17일까지 총장 후보자를 공모하기로 하고 학교 법인 이사회가 열리는 내달 27일까지 신임 총장 선출 과정을 마칠 예정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에 앞서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달 28일 교수, 직원, 법인 위원으로 구성된 총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우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를 구성하기도 했다.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첫 회의를 갖고 총장 공고 방법, 총장 후보자 자격 요건 등을 결정했다.

 이날 후보자 검증소위원회 구성에 대한 회의에선 학생 위원은 포함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학생 위원 제외는 검증소위원회 구성에 3명의 외부인사 중 검증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대신 총장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총장선거관리위원회의 회의 때 학생 대표가 참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인제대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 등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교수평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학교 법인 측은 구성원 대부분이 합의한 직선제가 아닌 간선제를 채택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 및 선거인단 구성·운영에 민주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는 등 다수의 독소조항을 포함한 채 총장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은 구성원 대다수의 요구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이어 선거관리위원 구성원과 선임 과정을 비롯해 선거인단 구성·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을 학교 법인 측에 요구하고 있다.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지난 5월 있었던 인제대 대학평의원회 임시회와 같은 달 진행된 총장직무대행이 주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차기 총장후보 선출은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로 하자는 요구가 높았음에도 학교 법인 측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법인 이사회가 대학 총장선출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으려는 의도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