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현진 옥천봉은사 주지/ 사)정신건강교육개발원 이사장

 디톡스, 해독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육체의 독소를 해독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해독이란, 그야말로 독을 해독하여 생명력을 복원하는 행위이다.
 
 불가에서는 분명히 마음의 독을 삼독심 탐진치라고 하여 정확하게 규명하여 놓았다. 스트레스, 트라우마, 우울증, 불면, 공황장애, 불안, 두려움, 분노 등이 품어내는 독은 마음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육체에도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다양한 질병 암, 당뇨, 고혈압, 관절염, 자가면역 등 참으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는 이것을 심인성(心因性) 질환이라고 한다. 마음이 괴로우면 육체도 괴롭다. 그럼 그 마음의 독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까? 마음의 독을 제거하는 방법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오히려 학교에서 암기식 수업을 하는 것 보다 쉽다. 모든 것의 해결점은 마음의 완전한 쉼(몰입·삼매)가 답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완전히 쉬어야 몸도 이완이 되고 진정한 쉼을 할 수 있다. 삶에 그 어떠한 문제도 완전한 쉼인 몰입, 삼매가 이뤄진다면 해결할 수 있다.

 몰입과 삼매는 어떠한 잡생각이나 삶에 어려운 문제들 조차도 끼어들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대체로 몰입, 삼매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정신을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긴장된 몰입과 삼매이다. 긴장된 몰입과 삼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몰입과 삼매는 이완된 몰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완된 몰입을 하는 방법을 가지고 우리는 탐, 진, 치 삼독(삶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그런 방법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완된 몰입 즉 깊은 삼매, 사마타 수행이 저절로 되어지면 알아차림과 자각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러한 도리를 모르고 밖에서 삼독심에 쩌든 마음을 돈이나, 권력, 인간관계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존재의 실상과 현상을 해결하려는 근본 마음과 멀어진 전도된 착각에서 비롯 되어진 것이다.

 인연따라 맺어지고 인연따라 흩어지는 도리를 몰라서 생겨난 착각 때문이다. 이것을 불가에서는 무지, 무명이라고 한다. 몸에 병이 난 것도 무지해서 지혜롭지 못해 병이 난 것이고, 몸이 살아가는 법칙을 위배했기 때문이다. 춘하추동, 생로병사, 성주괴공, 생주이멸 등 변하지 않는 법칙이 있다. 이 것이 바로 우주 생명의 메카니즘이다. 몸, 세포가 좋아하는 것을 먹어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기 때문에 생명의 메카니즘을 위배하니 병이 나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괴로운 결과들이 자기 삶에 초래될 될 수 밖에 없다. 천년 전에도 있었고 천년 후에도 올 사람이나 만년 뒤에 올 사람이나 그 오고 가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마음이다. 마음은 어떤 사람이든지 다 있다. 천년 전에 적용해도 맞고 만년 뒤에 적용해도 맞아야 되는게 바로 우주의 법칙이다.
 
 노자는 자연을 보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을 이해하고 무위자연을 이야기하였고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마음속에서 인간의 괴로움의  원인들을 찾았다. 그 결과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것이 바로 무지 무명을 타파하고 가변적인 지식과 삶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이 한 생각에 집착됨이 없어야 괴로움 없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그것이 바로 몰입과 삼매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몰입과 삼매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의식을 가지고 무의식을 탐사해야 한다. 보통은 현재의식이 무의식에 이를 수 없다. 현재의식을 가지고 무의식을 탐사하려면 첫째 마음의 절대 고요이다. 둘째도 마음의 절대 고요이다. 육신이 잠이 든 거처럼 되어야 하고 의식 활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 경지에 도달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에 방해 받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고요히 명상이나 참선을 해야한다. 그러면 자기 생각과 마음이 박리되는 현상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것이 알아차림이다. 그러면 동시에 아 그렇구나 하는 자각이 뒤따른다. 그래야만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되며 진정한 인지 전환이 이루어지고 변화가 생기며 타인의 관점도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이 생긴다.

 그렇다고 알아차릴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고요 속에선 자연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 진다. 알아차릴려거나 자각할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알아차림의 힘을 얻으면 일상 생활에서도 저절로 알아차림이 이루어진다.

 이것이야 말로 내가 자신이 착각으로 지어놓은 생각과 마음으로 부터 진정한 벗어남이며 해독이고 참 지혜를 얻는 길이다. 어떠한 생각이나 마음에도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걸림이 없는 대 자유인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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