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시인

 말라버린 나무
 물오르던 날이 언제였나

 초록의 꿈으로
 꽃 피우고
 열매 맺은 때 엊그제 같은데

 척박한 산 중턱
 겨울가고 봄이 와도
 한 줌 햇살 앉을 곳 없네

 생명을 다하고
 주검을 휘감은 누더기마저
 바람이 할퀴어
 생채기 투성이
 
 욕심도 번뇌도
 기쁨도 슬픔도
 모진 세월에 쓸려가고
 영원불멸, 해탈에 들었구나

 

이정민 시인

  약력

 문화와 문학타임 등단
 부산여류시인협회 회원
 문화와 문학타임 이사
 시인의 정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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