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시인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문학예술 등단
      시 동인회 '포엠하우스' 활동
      천포문학회 창립

 


 사랑이 온다
 치맛자락 스르르
 소리되어 온다

 소리가 보인다
 눈감으면 분홍 빛
 가슴에 알알이 맺히는 소리

 세상이 열린다
 하얀 목련꽃을 뿌리면서
 신부는 천년의 학으로 날아오른다

 하늘이 열린다
 바람이 비를 몰아온다
 우르릉 우르르릉 천둥소리
 
 이윽고 마음이 열린다
 우유 빛 싸르르르 썰매를 타듯
 흘러내리는 소리

 사랑이 내리는 소리
 사랑이 마주치는 소리
 억겁의 사랑이 사랑하는 소리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