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용 가야스토리텔링협회장

박경용 가야스토리텔링협회장

그 당시 거등왕은 왕자 선을 보내어 일본 북규슈를 정복하고 가락계 왕국을 수립하였는데 거등왕 10년 포상팔국의 공격을 받았다. 소위 포상팔국 난이 일어난 것이다. 골포(마산), 보라국(진동), 사물국(사천) 등 포상팔국은 지금의 김해 지역인 금관가야가 국제 해상교육을 독점하고 있음에 불만을 가져 난을 일으킨 것이다. 가야군은 신라군의 협력을 얻어 진압하여 하였으나 해전에서 빈번이 고배를 마시었다.
청년은 지금이 나라를 위해 일할 때가 왔다며 분연히 나아갔다.
이무기의 허물을 허리에 두르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 포상팔국의 배들을 괴력의 힘으로 뒤집어 버리는 것이었다.적들은 청년에게 벌벌 겁을 내었다. 드디어 적군의 장수를 생포하여 돌아왔다.
나라에서는 청년을 크게 칭찬하고 장수로 임명하였다. 장수에 대한 이야기는 어려 갈래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인도로 돌아가 그곳에서 큰일을 해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용왕님이 좋아하는 음성을 가진 청년

금관가야 논실 동네 청년 승유는 마음이 들떠 있었다. 일본 사절로 가는 왕자의 일행으로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웃 은광동네에 사는 사랑하는 연인 호연 아가씨를 당분간 못 본다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가야 이시품 왕의 아들 좌지 왕자는 임금님의 친서를 가지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당시 신라는 강성해 가는 가야에 위협을 느껴 고구려에 가야를 침공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 낌새를 알아차린 가야는 급히 왜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좌지 왕자를 사절로 보내게 된 것이다.
어마마마 정신 왕후는 와자의 건강을 염려하여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거기다가 오라버니가 대마도의 책임자인 도주로 임명되어 계시기에 조정의 사정과 집안의 어려 일들을 전하라는 부탁도 하는 것이었다.
배는 뛰어난 가야 조선술에 의해 황산강 옆 도요 조선소에서 건립한 것이다. 왜로 항해할 때는 늘 그러하듯 중간 기항지인 대마도에 들렀다. 대마도 책임자 도주인 외삼촌은 와자를 정중히 그리고 반갑게 맞이하였다. 섬은 너무나 조용하고 맑은 정경이었다.
왕자 일행은 그 다음날 출항하려 하였으나 풍랑이 일기 시작했고 좀체로 그치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풍랑이 그칠 날을 기다리게 되었다. 왕자는 꿈에 백발노인이 지팡이로 가리키며 저 바닷가 큰 바위 앞에서 용왕님께 제사를 모시라 했다. 외삼촌과 의논하여 꿈에 시키는 대로 제사를 모시었는데 그제야 바람이 그쳤다.
그날 밤 다시 백발 할아버지가 나타나 일행 중 가장 노래 잘하는 이를 남겨 두고 왜왕을 만나러 가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무리 중에 평소 노래 잘하는 이를 한 사람 골랐는데 그 사람이 바로 승유였다.
승유 청년이 풍랑이 일 때 노래하면 용왕의 마음을 움직여 바람을 멈추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었다. 청년의 음성은 하늘로부터 얻은 은혜로운 소리였던 것이다. 승유는 평소 노래 잘한다는 소릴 간간이 듣긴 했어도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음성은 해풍과 바닷 내음이 합하여 듣는 사람의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다.
한편 이 청년의 노래가 용왕의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소문이 돌았다. 태풍이 이는 날이면 어부들은 청년에게 찾아가 바닷가에서 노래를 불러 파도를 잠재워 달라고 요청하였고 무리 지어 따라갔다. 청년은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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