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권 전 도의원

김국권 전 도의원

 겨울동안 웅크린 어깨를 펴고 나서서 온 몸 가득 봄 햇살에 만끽하며 다니고 싶은데 어떻게 된 세상인지 봄이 와도 세상이 맑아 보이지 않고 도심을 가던지, 시골을 가던지, 또는 바닷가를 가도 마찬가지로 뿌연 하늘과 탁한 공기 때문에 이건 뭐 이제 주변이 연예인이 되어가는 것인지 마스크가 일상화 되어서 이제는 나도 마스크를 해야 하나하고 생각을 가끔 한다.

 미세먼지. 이것의 심각성에 대하여 내가 처음으로 들었던 것은 2010년 경남도의회에서 한 의원이 5분 발언을 했을때였는데, 그 당시에는 학창시절인 1980년대 버스타고 지나다니던 부산사상공단의 악취정도, 또는 김해 안동공단에서 간혹 뿜어내던 그 메케한 냄새정도로 생각했기에 당시 5분 발언을 귀담아 듣지는 않았고, 먼지건 냄새건 그 지역만 벗어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을 흘려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나가는 소식에는 중국 내몽고 사막지역에 가서 나무를 심는다는 이야기도 접하고, 희망나무심기 라는 이름. 그린프로젝트 라는 이름 등등 황사의 발원지 중국 사막에 나무 심는 행사도 매년 열리고, 사막에 10억 그루 나무심기가 목표라고 뉴스 인터뷰도 나오는 단체도 있고, 경남도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다고 2010년에 중국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었고, 서울시, 수원시, 한국수자원공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이니스프리등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오래전부터 중국의 사막에 나무를 수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왔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공기가 맑아지기는 커녕 마스크만 추가된 꼴이다.

 사막화된 곳에 나무를 심는 것과 미세먼지는 관계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미세먼지의 발생에 대한 모든 것을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의 잘못이 되어버려 황당했지만 진짜 집에서 고등어를 구어서 생긴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소가 방귀를 많이 뀌어서 그런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경유차 때문인지, 그 어떤 미세먼지 절감이나 막을 대책은 혹은 막을 방법은 없는지, 아니 정말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말하는 사람도 학자도 없는 것 같다.

 중국 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하늘을 덮는 원인의 전부는 아니라고 환경학자나 뉴스 속에 나오는 말들이 그렇다. 내가 기억하는 세상이 잘못된 것 일수도 있는데 1980년을 지나 2000년 그리고 2010년 정도에 기억하는 하늘은 봄에 중국에서 오는 ‘황사’ 말고는 하늘의 색을 원망한 기억은 없다. 2015년을 지나자마자 온통 하늘이 칙칙하고 창문을 열어 둘 수가 없는 지금의 상황들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그래서 해결책은! 하는 설명을 못 찾겠다.

 "중국 때문이 아니고 예전부터 공기가 좋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환경교수분도 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의 데이터를 보여주는데 내가 기억하는 그 맑은 하늘과 요즘의 하늘색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겨울이면 한파, 여름이면 폭염, 그리고 사시사철 미세먼지와 함께한다. 여름에 남태평양에서 오는 태풍쯤은 이제 애교로 봐준다. 아니 맑은 하늘을 보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시베리아의 한파. 북태평양의 폭염. 남태평양의 태풍. 그럼 미세먼지는 어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는 공기청정기, 길을 다닐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뿐 인가? 이민을 갈수도 없고, 숨쉬기를 포기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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