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om of the seafearer in the philippines)

Pinky Galorio NA

 안녕하세요. 저는 Pinky Galorio NA 입니다. 
 저의 고향은 필리핀 민다나오입니다. 필리핀에서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를 당하지만 정부와 해안 경비대는 이를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의 노력으로 더 이상 무고한 필리피노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달 저의 조카가 실종된 일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제 글은 필리핀에서 엄청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의 기자나 정부는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있는 선원들과 세상 사람들에게 퍼지고 한국에서도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실종과 살해에 대해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될 것이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제 조카 Bryle는 이제 20살입니다. 2018년 10월에 처음으로 선박에 탔지만 2개월 뒤에 실종되었습니다. 그는 졸업을 하자마자 선원이 돼 선박을 탔습니다. Bryle의 엄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아이는 실종되기 전에 '엄마, 우리 다음 목적지는 일본이야. 일본으로 가니까 엄청 기대 돼'라고 했습니다. 일본으로 가서 기념품을 많이 사오겠다고도 했습니다.
 
 2018년 12월 28일 마닐라에서 실종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호눌룰루 해안 경비대가 구조 작전을 수행했으며 헬기까지 동원돼 아이를 찾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구조 작업은 72시간 동안 지속됐고 72시간 후에는 구조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우리는 보고서를 요구했지만 보고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과연 구조를 하긴 한 걸까요? 아니면 그냥 소설을 쓴 것일까요? 

 Bryle가 실종되고 나서 마닐라로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일본에 가서 선박에 있는 Bryle의 물건을 가지고 가라고 했지만 마닐라에 가라고 했다가 또 다시 한국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 선박이 1월 11일 한국의 한 부두에 정박하기 때문이랍니다.
 
 우리 아이가 실종되고 난 이후에 아이 여자친구와 친구들을 통해 몰랐던 일을 알게 됐습니다. Bryle는 선주와 선원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리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일 소리를 듣고 구박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주는 Bryle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계속 일만 시켰습니다. 잠도 잘 자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밥 먹는 시간에만 잠깐 쉴 수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1일 우리는 한국에서 선장과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Bryle의 방에서 아들의 물건을 보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선박 직원들에게 Bryle에게 무슨일이 있었느냐고 물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Bryle는 착한 아이입니다. Bryle에 대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말입니다. 그들은 모두 짜고 하는 말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Bryle의 물건을 가지고 마닐라로 돌아왔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우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우리가 Bryle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잘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5성급 호텔에서 묵게 해 주고 먹고 싶은 것을 모두 가져다 주며 친절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우리를 태워주면서 Bryle의 보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 났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아무 말도 못 하게 했고 SNS에 아무 것도 올리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 당시는 정신이 없어 동의했지만 이제는 사실을 알고 싶습니다.
 
 제발 우리 Bryle를 위해 도와주세요.

 최근 필리핀에서 실종된 선원들의 이름입니다.

 DEPOSITARIO VERNEY AGRAVANTE,  NORBERT CAUSAPIN,  IVAN GUILARAN UMALI, 
 JOHN LAJO, DOMINADOR FUENTES, JEMAR LACASTESANTOS, ANGELITO GERALDO, 
 BERNARD JOVEN CAYUNDA ROBIN, LUDEMAR LEGARIO, GLINN CARREON, 
 PAUL REPIEDAD, RIO ROBILLON, CATALINO VILLAHERMOSA DIONELA JR, 
 MICHAEL JOHN ABIBIASON, RODOLFO RANE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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