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시인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문학예술 등단
시 동인회 '포엠하우스' 활동
천포문학회 창립
어제
구지봉에 서 있었다 태산처럼 서 있었다
세상을 굽어보며 서 있었다
지배자처럼 호령하고 야수처럼 포효하는
큰 고함지르며 서 있었다
오늘
구지봉에 서 있다 장승처럼 서 있다
세상을 엎어버릴 기개도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열정도
세상을 등질 용기도 없다
돌이고 싶다
그리고 내일
구지봉에 오를 것이다 기어서라도 오를 것이다
세상에 떠밀려 벌레처럼 오를 것이다
세상을 이고 졌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날려고 날아보려고 나비처럼 날아보려고
훨훨 날갯짓하며 부활을 꿈꿀 것이다
김해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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