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성 높았지만 욕설 없었다" VS "욕설과 고함·CCTV 공개하자"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김포공항에서 한 행동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구설에 오르자 김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언성은 높였지만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고, 김 의원에게 갑질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공항 직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의원이 욕설과 고함을 질러 자존심이 상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의원의 갑질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이어지자,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들 사이에 당시 김 의원의 행동이 담긴 공항 CCTV를 공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께 김 의원이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공항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며 욕설 등 고압적 언행을 했다.
 
 김 의원이 이날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를 타기 위해 직원에게 휴대폰 탑승권과 함께 스마트폰 투명 케이스 안 신분증을 보여줬다. 이를 본 직원은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줘야 한다’며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지갑에서 꺼내 보여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김 의원은 “지갑 안 신분증이 투명막을 통해 보이는데 꺼낼 필요가 있느냐.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게 입국장을 통과했다"며 신분증 꺼내기를 거부했다.

 이후 김 의원과 직원 간 실랑이가 벌어졌고 관련 규정 확인을 위해 보안 데스크로 이동한 후 규정과 업무지시록을 명확한 규정이 없자 김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공항 직원에게 고함을 치고 욕설을 하며 책임자를 불러줄 것과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에서의 행동이 말썽이 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적극 해명했다.

 김 의원은 "결코 욕설하지 않았고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지역 일정 때문에 일주일에 많게는 6회까지 공항을 이용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탑승수속을 거쳤는데 그동안 어떠한 말도 없었다. 직원과 함께 관련 규정을 확인했지만 신분증을 직접 꺼내서 제시하라는 내용은 찾지 못했다. 이러한 직원의 행동은 갑질이라고 항의하자 직원은 ‘상부지시’라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지시를 한 책임자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 절차가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했다. 한국공항공사 책임자에게 공항직원들의 근거에 없는 근무행태와 불친절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해명의 글을 올리자 공항 보안요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의원이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보안 요원은 김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 처음부터 김 의원이 '나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는데 공항 협력사 직원인 내가 어떻게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한단말인가. CCTV를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욕하는 걸 함께 들었던 김 의원의 수행원이 나중에 '아까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 했다"며 "내가 '다 괜찮은데 욕은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 했지만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이 내 명찰을 보고 'A사 김○○씨,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하길래 너무 분해서 '의원님, 신분증 확인이 제 일입니다'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김 의원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나와 다른 직원들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해시갑·을 당원협의회 일동도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들은 논평을 통해 "김해 시민의 자존심 짓밟은 김정호 의원의 슈퍼 갑질 의혹을 규탄한다"면서 "특권의식에 사로 잡혀있는 김정호 의원은 갑질 피해자 김포공항 직원과 국민들께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국토위 위원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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