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멸치 한 상자
이홍식 시인
2019-04-30 김해일보
어머님이 사오신 봄 멸치 한 상자
도톰한 거 몇놈 골라 연탄불 위에 올려진다
타닥타닥 왕소금 튀는 소리
벚나무 꽃비 맞으며 노릇노릇 익어간다
덜 상한 놈 몇줄 골라 냄비 속에 들어간다
묵은지 한포기에 파 마늘 고추까지
뽀글뽀글 내뿜는 건 맛인가 향인가
상추쌈에 노니는게 기막히게 절묘하다
소금에 푹 절여져 독 안에 담긴 멸치
해품은 달과 같이 조곤조곤 곰삭아서
차가운 초겨울날 둘레둘레 모인 자리
배추속 쓰다듬다 그리움으로 저며진다
약력
월간문학세계등단(2014. 01)
수필가(제16회 설중매문학 신춘문예당선)
김해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김해시 문화관광국장, 환경위생국장역임
김해가야테마파크 사장역임
칠산행정사사무소 대표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