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촌 원지리서 가야시대 고총고분 추가 확인
가야 유적 최초 봉분 토광묘
주촌면 원지리 고분군에서 가야시대 고총고분(高塚古墳)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봉분을 가진 토광묘(土壙墓)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13일 발굴조사 학술자문위원회에서 이 같은 '김해 원지리 고분 3호분'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하나로 시비와 함께 경남도 가야유적 사적승격 지원사업을 신청, 도비 1억 원을 추가 확보해 진행 중이다.
(재)가야문물연구원에서 지난 9월 12일 발굴조사에 착수해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한다.
원지리 고분군은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 2-2번지 일대에 위치한 가야시대 고총고분으로 지난해 긴급 발굴조사 결과 김해와 인근지역에서 확인된 무덤 중 최대급 봉분을 가진 횡구식석실(橫口式石室)이 확인되는 등 가야 후기 고분의 학술적 중요자료로 인정받아 올해 5월 3일 도문화재(기념물 제290호)로 지정됐다.
올해 발굴조사는 지난해에 하지 못한 봉분 토층조사와 고분군 분포범위조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 결과 고총고분 2기를 추가로 확인해 총 9기의 고총고분이 원지리 고분군 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분의 규모는 직경 10~20m, 높이 3~5m 내외로 산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김해지역에서 고총고분이 밀집해 분포하는 것은 원지리 고분군이 유일하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고총고분 2기 외에도 석곽묘(石槨墓) 2기, 토기가 묻혀있는 매납유구(埋納遺構) 2기 등이 확인됐다.
고총고분 중 1기(원지리 4호분)는 도굴이 안 된 무덤으로 가야 유적에서 처음 확인된 봉토(封土)를 갖고 있는 토광묘(土壙墓)로 추정돼 추가 발굴조사로 성격을 명확히 할 계획이다.
이 시기의 토광묘는 봉토가 없는 단순구조이다.
임원식 시 문화재과장은 "추가 확인된 봉분을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며 "가야 쇠퇴기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원지리 고분군의 보호방안을 마련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코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