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개벽이다)

 하늘이 땅에 내려와 박혀
 요만한 사랑이 이만큼 되고
 이만한 사랑이 우주가 되는
 천지창조의 순간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과거는 현재로 되살아나고
 수로는 공주의 유혹에 끌려
 비를 부르고 구름을 몰아
 지천을 뒤흔드는 벼락으로 왔다

 모든 외로운 영혼들이여
 기다리다 죽어간 혼령들이여
 백번을 돌아 소원이룬다면
 천만번이라도 사랑하라

 (각각의 처소는 다르지만
 영혼으로 만나 영원으로 이르게 하소서)

 낮은 진창에 빠져 허우적대고
 비는 공주의 치맛자락을 끈다
 돌아서는 황옥 뱃길 끊는 수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 헤어지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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