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규 전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안일규 전 경남시민주권연합 정책위원장

  지난 19일, 김해↔창원 간 시내버스 58·59·97·98번(김해시 면허), 170번(창원시 면허) 5개 노선의 창원터널 구간 입석금지 및 좌석전환 운영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출근시간대면 장유지역에서 승차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퇴근시간대에는 창원지역에서 승차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1만 명이 이용하는 5개 노선의 승차 문제가 걸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해시와 창원시는 입석불가에 따라 승차를 못하는 초과수요 대책을 세워야 마땅함에도 서로의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입석금지 조치는 2011년 12월 23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27조 3항이 삭제되면서 자동차전용도로를 운행하는 시내일반버스의 입석 금지 및 안전띠 착용이 완전히 의무화됐다.
 
 그럼에도 4.74km에 달하는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을 두고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지난 6년 반 동안 대책 없이 입석운행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화물차 참사가 발생하고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마침 김해시와 창원시는 지난해 『창원터널 자동차전용도로 타당성 검토』라는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바 있다.

 이 연구용역에서 자동차전용도로 유지 의견을 내면서 좌석버스로의 형간전환 및 97·98·170번 버스의 2대 증차를 제안했다.

 이 연구용역이 최종 납품된 뒤 6개월 넘도록 김해시와 창원시는 갈등만 반복하며 광역환승제 문제와 함께 근본적인 시내버스 입석금지에 따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그나마 170번 버스의 주말감차와 방학감차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김해시가 내놓은 대책은 58·59번을 아침시간대 4회를 팔판마을 추가경유로 만든 임시방편 대책이 유일한데 율하에서 팔판마을으로 직행하는 게 아니라 갑오마을·능동삼거리를 모두 경유하고 온 탓에 승차거부만 더 유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내버스 기사들과 승객 사이의 실랑이와 영문도 모르고 무정차 당하는 모습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김해시와 창원시가 탁상공론과 갈등을 반복하는 순간 양 시민들의 대중교통 출퇴근길만 막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대안을 채택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출퇴근만 막는 두 지자체의 행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적극적인 대안 관철 이전에 김해시와 창원시의 전향적인 사고부터 선행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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